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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해군 '수중 암살자' 전력 강화…4호함 '드 그라스' 해상 시험 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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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해군 '수중 암살자' 전력 강화…4호함 '드 그라스' 해상 시험 발격

나발 그룹 건조, 65명 소수 정예 운용하는 최첨단 공격 원잠(SNA)
기존 루비급 대비 배수량 2배 확대…순항미사일로 장거리 타격 가능
프랑스 쉘부르의 나발 그룹 조선소를 떠나 해상 시험을 위해 출항하는 신형 공격 원잠 '드 그라스'함의 모습. 쉬프랑급 4호함인 이 잠수함은 연내 프랑스 해군에 인도되어 대양 작전의 핵심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Marine Nationale이미지 확대보기
프랑스 쉘부르의 나발 그룹 조선소를 떠나 해상 시험을 위해 출항하는 신형 공격 원잠 '드 그라스'함의 모습. 쉬프랑급 4호함인 이 잠수함은 연내 프랑스 해군에 인도되어 대양 작전의 핵심축을 담당하게 된다. 사진=Marine Nationale

프랑스 해군의 차세대 핵심 수중 전력인 쉬프랑(Suffren)급 공격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SNA) 4호함 '드 그라스(De Grasse)'가 본격적인 실전 배치를 위한 첫발을 뗐다. 프랑스 무기체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이 잠수함은 대서양과 영글리시 해협을 누비며 가혹한 성능 검증을 거친 뒤, 연내 프랑스 해군에 공식 인도될 예정이다.

27일(현지 시각) 폴란드 매체 오네트(Onet) 및 국방 전문지 노바 테크니카 보이스코바(Nowa Technika Wojskowa)에 따르면, '드 그라스'함은 지난 24일 쉘부르 나발 그룹(Naval Group) 조선소를 떠나 처녀 항해 및 해상 시험에 착수했다.

'루비급' 대체하는 수중 괴물…덩치는 키우고 자동화는 극대화


프랑스 국방부 병기본부(DGA)의 엄격한 감독하에 진행되는 이번 시험은 '드 그라스'함이 설계상의 모든 기술적·작전적 파라미터를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프랑스는 총 6척의 쉬프랑급 잠수함을 주문했으며, 이번 4호함의 진수는 2030년까지 기존 루비(Rubis)급 잠수함을 완전히 대체하려는 프랑스 해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쉬프랑급은 전작인 루비급과 비교해 비약적인 체급 향상을 이뤄냈다. 수중 배수량은 5300t으로 루비급(2670t)의 약 2배에 달하며, 길이는 99.5m에 이른다. 덩치는 커졌지만 고도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승조원은 단 65명만으로 운용 가능하다. 무장 능력 또한 강력하다. 4문의 533mm 어뢰 발사관을 통해 F21 중어뢰와 SM-39 엑조세 항모타격용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특히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MdCN 함대지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적의 심장부를 수중에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항모 호위부터 특수전까지…프랑스 해군력의 '다목적 칼날'


프랑스 해군이 쉬프랑급에 부여한 임무는 단순히 적 잠수함을 사냥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 공격 원잠들은 프랑스 전략 핵 억제력의 핵심인 전략 원잠(SNLE)의 항로를 확보하는 '수중 보디가드'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프랑스의 유일한 항공모함인 '샤를 드 골'함의 전단을 호위하며 대잠·대함 방어망을 형성하는 중책을 맡는다.

이외에도 해안 인근에서 은밀하게 적진을 정찰하거나, 특수부대원을 상륙시키는 침투 기지 역할도 수행한다. 아울러 해상에 음향 기뢰를 부설하거나 D-19 수중 드론을 운용해 전장 감시 능력을 확장하는 등 하이브리드전 양상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국방에 미칠 영향은?


프랑스의 쉬프랑급 잠수함 기동은 한국 해군이 추진 중인 차세대 잠수함 사업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쉬프랑급은 원자로 연료로 저농축 우라늄(LEU)을 사용하여 국제적인 핵 비확산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원자력 잠수함의 전략적 이점을 극대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이는 향후 한국이 독자적인 수중 전력 강화나 한·프랑스 국방 기술 협력을 모색할 때 핵심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 또한 동북아시아의 수중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프랑스식 '소수 정예·고화력' 잠수함 운용 교리는 우리 해군의 미래 전략 수립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