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획득위원회(DAC) 중형수송기 60대 구매 승인…48대 '메이드 인 인디아' 조건
안-32·일류신-76 대체 사활…유럽 A400M 탈락 속 '가성비'와 '현지화'가 승부처
안-32·일류신-76 대체 사활…유럽 A400M 탈락 속 '가성비'와 '현지화'가 승부처
이미지 확대보기인도가 노후 수송기 교체를 위한 대규모 중형수송기(MTA) 도입 사업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인도 국방획득위원회(DAC)가 총 60대 규모의 수송기 구매안을 공식 승인하면서, 세계 방산 시장의 거물인 미국의 록히드마틴과 신흥 강자 브라질의 엠브라에르가 최후의 결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 4일(현지 시각)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는 당초 검토되던 유럽의 A400M을 제외하고 실리 중심의 2파전으로 후보를 압축하며 조달 속도를 높이고 있다.
'60대 규모'로 조정된 물량…핵심은 '현지 생산'
인도 공군의 이번 수송기 도입 사업은 수십 년간 하늘을 지켜온 안토노프(An)-32 약 100대와 일류신(Il)-76 17대를 대체하기 위한 국방 현대화의 핵심 과제다. 당초 인도는 최대 80대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60대로 물량을 조율했다.
브라질의 엠브라에르는 인도 현지 대기업 마힌드라(Mahindra)와 손잡고 C-390의 현지 생산 및 유지·보수·정비(MRO) 거점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반면, 이미 인도 공군에 C-130J를 납품한 실적이 있는 록히드마틴은 타타 어드밴스드 시스템(TASL)과 손잡고 기존 인프라를 확장하는 전략으로 수성에 나섰다.
유럽의 A400M 탈락…'덩치'보다 '효율' 택한 인도
초기 단계에서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유럽 에어버스의 A400M 아틀라스는 이번 최종 검토 단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A400M은 경쟁 기종들에 비해 적재 중량이 크고 성능이 뛰어나지만, 도입 단가와 유지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지 확대보기인도는 이미 에어버스로부터 C-295 수송기 56대를 도입하는 30억 유로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안-32의 초기 교체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중형급 사업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C-390이나 기존 운용 경험이 있는 C-130J 중 하나를 선택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포석이다.
'검증된 성능'이냐 '신규 기술'이냐…인도의 고민
인도 공군이 마주한 선택지는 명확하다.
첫째, 운용 연속성과 신뢰성이다. 미국의 C-130J 슈퍼 허큘리스는 전 세계 수십 개국에서 운용 중인 '베스트셀러'다. 인도는 이미 해당 기종을 운용 중이기에 조종사 교육과 부품 수급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록히드마틴이 타타와 손잡고 신규 MRO 시설 건설에 착수한 것도 이러한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둘째, 최신 기술과 파격적인 조건이다. 브라질의 C-390 밀레니엄은 제트 엔진을 장착해 프로펠러기인 C-130J보다 속도가 빠르고 현대적인 디지털 항전 장비를 갖췄다. 엠브라에르는 후발 주자로서 파격적인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조건을 제시하며 인도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셋째, 지정학적 균형이다. 최근 인도양에서 미군 잠수함이 이란함정을 격침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국방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면 C-130J가 유리하다. 하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무기 의존도를 낮추려는 인도의 전통적인 '전략적 자율성'이 작동한다면 브라질 카드가 의외의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번 수송기 대전은 '메이드 인 인디아'를 누가 더 진정성 있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수조 원에 달하는 인도 하늘의 운송 주도권이 워싱턴으로 향할지, 상파울루로 향할지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