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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F-16 '붉은 띠' 폭탄, 이란 핵·화학시설 겨냥한 비밀병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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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F-16 '붉은 띠' 폭탄, 이란 핵·화학시설 겨냥한 비밀병기인가

2,000파운드급 GBU-31 변형 모델 포착...美 표준 소이탄 식별 표식과 일치
화학·생물학 무기 무력화용 '크래시 패드' 실전 배치 가능성 고조
미국 표준 탄약 표기법 에 따르면  붉은색 띠는 소이탄을 나타낼 수 있다고 국방 전문매체 더워존이 분석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표준 탄약 표기법 에 따르면 붉은색 띠는 소이탄을 나타낼 수 있다고 국방 전문매체 더워존이 분석했다. 이미지=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스라엘 공군(IAF)의 F-16 전투기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표식의 정밀 유도폭탄을 장착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모습이 포착돼다고 미국 유력 국방 전문매체 더워존(The War Zone)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스라엘 공군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바라크'로 불리는 F-16C/D 전투기 날개 아래에 붉은색 띠가 선명하게 그려진 2,000파운드급 GBU-31 합동직격탄(JDAM)이 장착된 모습이 확인됐다.

해당 사진은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영토 깊숙한 곳과 수도 테헤란 상공에서 수행한 임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노출됐다가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군사 전문가들은 탄체 앞부분의 노란색 띠(고성능 폭약)와 결합된 이 '붉은 띠'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표준 탄약 표기법상 붉은색은 소이탄(Incendiary) 또는 화학 작용제 무력화용 특수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백린'과 '고폭탄'의 결합... 화학·생물학 무기 저장고 저격하는 '크래시 패드' 유력


더워존에 따르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무기는 BLU-119/B '크래시 패드(Crash PAD)'다. 이 무기는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저장고를 타격하기 위해 긴급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약 66kg의 고성능 폭약이 탄체를 뚫고 들어가면, 함께 탑재된 190kg의 백린이 섭씨 약 818도의 고온으로 타오르며 내부의 화학·생물학 작용제를 완전히 소각해 버리는 원리다.

이러한 방식은 유독 물질이 외부로 유출돼 인근 민간인이나 환경에 2차 피해를 주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목표물만 무력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이나 미사일 연료 공장, 혹은 생물학 무기 연구소 등을 타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재앙을 차단하기 위해 이 특수탄을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란의 '독성 물질' 위협에 맞춤형 대응... 이스라엘의 독자적 무기 개조 가능성도


이스라엘의 이번 행보는 이란의 화학 및 생물학적 활동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궤를 같이한다. 2025년 미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여전히 공격 목적의 생물학적 물질 연구 의도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란의 핵시설 내에 독성이 매우 강한 핵물질과 화학 위험 물질이 다량 보유되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이 표식이 이스라엘군(IDF) 내부의 독자적인 식별 체계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스라엘은 전통적으로 미국산 무기를 자국 환경에 맞춰 고도로 개량해 왔으며, 과거 아파치 헬기에서도 붉은 줄무늬가 있는 '열압력탄' 추정 헬파이어 미사일을 운용하는 모습이 포착된 적이 있다. 이스라엘군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가운데, '붉은 띠 JDAM'의 실체는 향후 전개될 대이란 작전의 성격과 강도를 가늠할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