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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니어 화이트칼라 대체…전기기사·배관공 몸값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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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주니어 화이트칼라 대체…전기기사·배관공 몸값 뛴다

코딩·문서작성은 AI가 맡고 판단·현장·돌봄은 인간 몫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병원 업무 관련 AI 스마트 데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국제 병원의료산업 박람회에서 관람객이 병원 업무 관련 AI 스마트 데스크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단순 반복 업무를 넘어 고학력 화이트칼라 초급 일자리까지 직접 압박하면서 노동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전기·배관·설비 등 현장 기술직과 돌봄·병간호 같은 대면 서비스 직군은 오히려 몸값이 뛰는 흐름이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는 생성형 AI 도입 이후 초급 개발자와 단순 사무직 채용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AI 코딩 도구와 문서 생성 AI가 코딩, 번역, 회계 정리, 보고서 초안 작성 등 주니어 인력이 맡던 기초 업무 상당 부분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판교 등 국내 IT 업계에서는 ‘코드만 짜는’ 초급 개발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는 AI 도구 하나로 기존 주니어 개발자 여러 명이 수행하던 업무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채용 시장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현장 기술직은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AIDC) 확산으로 전력·냉각·설비·건설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면서 전기기사·배관공·설비 엔지니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숙련 기술자에게 기존보다 20~30% 높은 연봉을 제시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대학 대신 직업학교로 진로를 바꾸는 청년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배관·용접·전기 기술직이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돌봄·병간호 분야 역시 대표적인 ‘AI 대체 난이도 상위 직군’으로 꼽힌다. 요양·간병·방문간호 등은 돌발 상황 대응과 정서적 교감이 핵심인 만큼 AI 로봇이 일부 보조 역할을 맡더라도 최종 현장 대응은 상당 기간 인간 중심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자리가 통째로 사라지기보다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는 AI가 맡고, 복잡한 판단·조정·책임 업무는 인간에게 집중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순 지식 습득보다 문제 해결력과 비판적 사고, 결과를 검증하고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석경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