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구진 "마하 9 이상 변칙 기동엔 현 요격체계 반응 한계"…텔아비브 영상과 맞물려 논란 확산
다만 '완전 무력화' 결론은 아직 일러…美는 우주기반 추적망·골든 돔으로 대응 속도
다만 '완전 무력화' 결론은 아직 일러…美는 우주기반 추적망·골든 돔으로 대응 속도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이 극초음속 미사일의 실전 시험장으로 바뀌면서, 미국이 구축해온 다층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연구진이 전쟁 직전 내놓은 '사드(THAAD)·패트리엇·이지스 체계는 극초음속 활공체에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분석이, 최근 이란의 공격 양상과 맞물려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만으로 "미 방공망이 완전히 무력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실제 요격 실패 규모와 피해 범위는 여전히 독립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7일(현지 시각) 유라시안 타임스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전술 미사일 기술(Tactical Missile Technology)' 논문에서 기존 미국 요격체계가 극초음속 무기의 고속·고기동·저고도 비행에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중간단계 요격체계인 SM-3와 지상기반 체계가 대기권 밖 표적에는 유효할 수 있지만, 대기권 안으로 재진입해 활공하는 극초음속 무기에는 탐지·추적 난도가 급격히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SCMP는 이 논문을 인용해, 고속 비행 시 발생하는 열이 적외선 탐지를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종말 단계에서는 반응 시간이 극도로 짧아진다고 전했다.
"이론과 실전의 괴리"…텔아비브 상공서 무너진 '방패'
실제로 이란은 2월 28일 이후 '진실의 약속 4(Operation True Promise 4)' 작전 과정에서 드론, 탄도미사일과 함께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3월 5일 17차 공격에서 자국의 극초음속 미사일과 공격 드론이 미국산 사드 체계를 돌파해 텔아비브 인근의 이스라엘 국방부 건물과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주장은 이란 측 발표에 기반한 것이며, 미국·이스라엘 당국이 동일한 수준으로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사드는 원래 단거리·중거리·일부 중간거리 탄도미사일을 최종 단계에서 대기권 안팎으로 요격하도록 설계된 체계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사드가 고도 약 40~150km 범위에서 작동한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극초음속 활공체가 이보다 더 낮은 고도로 파고들거나 고속 기동을 반복할 경우다. 이 경우 사드의 대응 구간은 짧아지고, 40km 이하에서는 패트리엇 PAC-3 MSE나 이지스 SM-2·SM-6 같은 종말 방어체계가 역할을 넘겨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단계는 표적이 이미 목표에 근접한 시점이어서, 반응 시간과 교전 여유가 크게 줄어드는 약점이 있다.
중국 연구진은 특히 패트리엇 PAC-3 MSE와 극초음속 시험체 HTV-2를 가정한 분석에서, 활공체가 마하 9 이상 속도로 강하에 들어가면 요격 미사일이 필요한 가속과 기동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봤다. 논문은 HTV-2가 마하 6 이하의 비교적 제한된 조건일 때만 요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고, SM-2·SM-6는 속도 면에서 PAC-3보다 더 불리하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요격이 아예 불가능하다"기보다, 현재 운용 중인 체계로는 성공 확률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에 가깝다.
창과 방패의 불균형…美, 69억 달러 투입에도 '실전 배치' 0건
이번 전쟁은 동시에 미국의 '극초음속 격차' 문제도 다시 드러냈다. 미 국방부는 육군의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해군의 CPS, 공군의 HACM 등 여러 프로그램을 병행 개발 중이지만, CRS와 국방 관련 자료를 종합하면 상당수는 여전히 시험·시제 단계에 머물러 있다. DARPA의 HAWC 역시 기술 실증 프로그램으로 추진돼 왔으며, 아직 대규모 실전 배치 체계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극초음속 무기의 실전 운용과 배치를 적극 과시하고 있다.
미국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 국방부와 미사일방어청(MDA), 우주개발청(SDA)은 HBTSS(극초음속·탄도미사일 추적 우주센서)와 추적 위성망 구축을 통해 저궤도에서 극초음속 표적을 더 빨리 포착하려 하고 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2024년에는 HBTSS 위성 2기와 SDA 추적층 위성 4기가 함께 발사됐다. 중국 논문 역시 역설적으로 지상 레이더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우주기반 조기경보와 지상 방어망의 정밀 연동이 향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골든 돔' 구상도 이런 방향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이란전이 보여준 것은 단순한 '방패의 붕괴'라기보다, 창과 방패의 균형이 극초음속 시대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현실이다. 미국의 사드·패트리엇·이지스가 여전히 다층 방어의 핵심 축인 것은 맞지만, 극초음속 활공체와 스크램제트 계열 무기까지 본격화되는 국면에서는 기존 개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중동 상공에서 벌어진 이번 공방은 태평양 전구, 특히 중국 DF-17 등 극초음속 전력을 상대해야 하는 미군에게 더 무거운 전략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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