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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세대 공중지배기 F-47 윤곽…'카나드+전익형' 설계로 中 J-20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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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세대 공중지배기 F-47 윤곽…'카나드+전익형' 설계로 中 J-20 견제

프랫앤드휘트니 XA103 홍보 영상 속 기체 형상 주목…미 공군 공식 렌더링과 유사성
초장거리 AESA·AI 전투컴퓨터·무인기 지휘 능력 결합…NGAD '체계의 체계' 본격화
미 공군이 공개한 차세대 공중우세(NGAD) 플랫폼 F-47 그래픽 이미지. 최근 프랫앤드휘트니의 XA103 엔진 홍보 자료에 등장한 미래형 기체가 이 렌더링과 유사한 형상을 보여, 6세대 전투기 외형을 둘러싼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프랫앤드휘트니이미지 확대보기
미 공군이 공개한 차세대 공중우세(NGAD) 플랫폼 F-47 그래픽 이미지. 최근 프랫앤드휘트니의 XA103 엔진 홍보 자료에 등장한 미래형 기체가 이 렌더링과 유사한 형상을 보여, 6세대 전투기 외형을 둘러싼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프랫앤드휘트니

미국 공군의 차세대 공중우세 플랫폼인 6세대 전투기 F-47 NGAD의 구체적 형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엔진 업체 프랫앤드휘트니(P&W)가 차세대 적응형 사이클 엔진 XA103을 소개하는 영상과 이미지에서 미래형 전투기 형상을 함께 공개하면서다.

7일(현지 시각) 19포티파이브(19FortyFive), 에어 & 스페이스 포시스 매거진(Air & Space Forces Magazine) 등 방산 전문 매체들과 외신은 이 기체가 미 공군이 공개한 F-47 공식 렌더링과 여러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까지 미 공군이나 P&W가 해당 형상을 "실제 F-47 외형"이라고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F-47은 미 공군의 NGAD(Next Generation Air Dominance) 구상의 핵심 유인 전투기로, 지난해 보잉이 개발 계약을 따낸 이후 미국 차세대 제공권 전략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미 공군은 F-47이 미래 전장에서 유·무인 복합편대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혀 왔으며, 2028년 첫 비행 일정도 유지되고 있다고 최근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신형 전투기 개발이 아니라, 감시·타격·전자전·무인기 통제까지 아우르는 '체계의 체계' 구축과 맞닿아 있다.

카나드와 전익형의 결합…스텔스와 고기동성의 동시 추구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기체 전방의 소형 카나드(귀날개)와, 동체와 날개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블렌디드 윙 바디(BWB) 형태다. 19포티파이브와 뉴아틀라스 등은 P&W가 공개한 형상에서 이 두 요소가 동시에 식별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수직미익과 돌출 구조물을 최소화한 설계는 전파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데 유리해, 광대역 스텔스 성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카나드는 다소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스텔스기 설계에서는 돌출 구조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카나드는 고받음각 기동과 급격한 벡터링, 기동 안정성 확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19포티파이브는 이 점이 근접 공중전이나 회피 기동에서 F-47의 민첩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다시 말해 F-47은 폭격기급 은폐력과 전투기급 민첩성을 동시에 노리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공개 이미지에 근거한 분석일 뿐, 세부 형상은 추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F-47 인포그래픽. 사진=미 공군이미지 확대보기
F-47 인포그래픽. 사진=미 공군


기체 후방 역시 주목된다. 외신들은 F-47이 F-22처럼 쌍발 엔진 구성을 유지하되, 배기 구조를 동체와 최대한 일체화해 열 신호와 레이더 피탐 가능성을 낮추려 한 흔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장거리 침투와 생존성, 고속 순항 능력을 함께 노리는 설계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XA103 같은 적응형 사이클 엔진은 상황에 따라 추력과 연비를 최적화할 수 있어, 광대한 태평양 전구에서 장거리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미 공군 요구와도 맞닿아 있다.

초장거리 탐지·AI 전투컴퓨터·CCA 지휘…'J-20 킬러'보다 더 큰 개념


기수 전방의 대형 레이돔 역시 중요한 단서로 꼽힌다. 방산 매체들은 이 공간이 초장거리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탑재를 염두에 둔 설계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형 레이돔은 더 많은 송수신 모듈 집적에 유리해 장거리 탐지·추적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는 중국 J-20이 대형 레이돔과 장거리 탐지 개념을 중시해 온 것과 직접 맞물리는 대목이다. 19포티파이브는 F-47이 태평양에서 적기를 원거리에서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스탠드오프 공중전을 중시하는 구조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F-47의 핵심은 눈에 보이는 외형보다 내부 시스템에 있다는 평가가 더 많다. 미 공군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NGAD는 단일 플랫폼이 아니라 유인 전투기와 다수의 무인 협동 전투기, 네트워크, 센서가 결합된 가족 체계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F-47은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무인기 편대를 지휘하는 공중 허브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 광범위한 위협 라이브러리, AI 기반 전투컴퓨팅, 360도 EO/IR 감시 체계가 결합되면, F-47은 표적 식별과 교전뿐 아니라 전장 관리까지 수행하는 ‘비행 지휘소’로 진화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형상은 F-47의 실체를 모두 보여주는 사진이라기보다, 미 공군이 지향하는 6세대 전투기 철학을 읽을 수 있는 단서에 가깝다. 카나드와 전익형의 결합, 대형 레이돔, AI·무인기 연동 개념은 모두 미국이 중국과의 미래 공중전에서 '더 멀리 보고, 더 먼저 쏘고, 더 적게 노출되는' 전장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공군이 F-47을 통해 노리는 것은 단순한 J-20 우위가 아니라, 차세대 공중전 규칙 자체를 다시 쓰는 일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