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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심 몰’ 지고 ‘교외 아울렛’ 뜬다… 360억 달러 시장으로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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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도심 몰’ 지고 ‘교외 아울렛’ 뜬다… 360억 달러 시장으로 급성장

5년간 매출 2배 폭증… 불황 속 ‘합리적 소비’와 ‘주말 여행’ 트렌드의 결합
도심 쇼핑몰 공실률 12% 육박하는 반면, 교외 아울렛은 대규모 확장 및 투자 잇따라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과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교외 아울렛으로 향하면서, 아울렛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과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교외 아울렛으로 향하면서, 아울렛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중국 소매 시장의 지형도가 도심에서 외곽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과 유명 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교외 아울렛으로 향하면서, 아울렛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두 배로 성장했다.

8일(현지시각) 중국 상업일반상품협회와 세빌스(Savills)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아울렛 총 매출은 2021년 1,260억 위안에서 2025년 2,480억 위안(약 360억 달러)으로 폭증하며 소매 부동산 시장의 유일한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 "주차 편하고 할인 크다"… 직장인·젊은 층의 '주말 도피처'


베이징의 사무직 직장인 스티븐 저우(40) 씨는 이제 주말이면 도심 쇼핑몰 대신 교외 아울렛을 찾는다. 그는 "도시를 벗어나 답답함 없이 주차할 수 있고, 무엇보다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할인 폭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와 합리적 지출 추세의 결과로 분석한다.

아울렛은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가족 단위나 젊은 층의 짧은 주말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집결은 쇼핑을 꺼리던 중년 남성들과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카운티(현) 단위 소비자들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 도심 몰의 몰락과 교외 투자의 급증


아울렛의 성장은 도심 쇼핑몰의 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광둥성 광저우의 경우 2025년 말 기준 도심 쇼핑센터 공실률이 12.4%까지 치솟았다. 반면, 대형 개발사들은 교외 소매업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유니버설 리조트 인근에 개장한 대규모 아울렛으로 지역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상반기 3단계 확장을 통해 주차 공간 1,800대, 총 면적 10만㎡ 이상의 초대형 매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국영기업 중국자원(China Resources)은 둥관에 쇼핑과 공연, 박람회를 결합한 리조트 스타일의 아울렛을 열어 '쇼핑 휴가'라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했다.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1, 2선 대도시의 아울렛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으며, 하위 시장에서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또한, 온라인 할인 플랫폼, 면세점, 해외 소비 재개 등이 고객을 분산시키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 내 소비 둔화를 우려해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신중해진 점도 변수다.

◇ 한국 유통 및 패션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 소매 시장의 '아울렛 편중' 현상은 현지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전략적 힌트를 제공한다.

임대료가 비싸고 공실이 늘어나는 도심 백화점 입점보다는, 유동 인구가 확실한 교외 프리미엄 아울렛 중심으로 거점을 재편할 필요가 있다.

중국 아울렛에서 남성 및 가족 단위 고객의 구매력이 증명된 만큼, K-스포츠웨어와 아웃도어, 아동복 브랜드의 입점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단순 판매를 넘어 공연, 전시 등 한국적인 문화 콘텐츠(K-컬처)를 결합한 리조트형 매장 운영 노하우를 현지 개발사와 공유하거나 직접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