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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1.5MW ‘플래시 충전’ 충격… 전기차 배터리의 상식을 뒤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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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디의 1.5MW ‘플래시 충전’ 충격… 전기차 배터리의 상식을 뒤집다

5분 충전에 200마일 주행… 9분 만에 97% 완충하는 ‘평탄한 충전 곡선’의 마법
무겁고 비싼 대용량 배터리 시대 종말 예고… 가볍고 저렴한 전기차 대중화 앞당길 것
비야디(BYD)가 선보인 1.5메가와트(MW) ‘플래시 충전’ 시스템이 단순한 마케팅용 수치를 넘어, 배터리 화학 및 차량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비야디(BYD)가 선보인 1.5메가와트(MW) ‘플래시 충전’ 시스템이 단순한 마케팅용 수치를 넘어, 배터리 화학 및 차량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미지=구글 제미나이3
전기차 업계의 최대 난제였던 ‘충전 속도’와 ‘배터리 무게’의 상관관계를 단번에 깨뜨릴 혁신이 등장했다.

중국의 자동차 거인 비야디(BYD)가 선보인 1.5메가와트(MW) ‘플래시 충전’ 시스템이 단순한 마케팅용 수치를 넘어, 배터리 화학 및 차량 설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는 BYD의 2세대 블레이드 배터리 아키텍처가 기존 전기차의 충전 상식을 파괴하며 업계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80%에서 멈출 필요 없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충전 곡선


기존 전기차는 배터리 셀의 과열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충전량이 70~80%에 도달하면 속도를 급격히 줄이는 ‘열 스로틀링’ 현상을 겪는다. 하지만 BYD의 새로운 시스템은 이 규칙을 완전히 무시한다.

10% 상태에서 단 5분 만에 70%까지 충전되며, 9분 만에 97%라는 경이로운 수치에 도달한다.

마지막 27%를 채우는 데 단 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은 충전 세션 막바지까지 높은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화학 조성이 뒷받침되었음을 의미한다.

◇ ‘거거익선’ 배터리 시대의 종말… 가볍고 저렴한 전기차의 탄생


이번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빠른 속도가 아니라 ‘배터리 다이어트’가 가능해졌다는 점에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시간인 5분 만에 200마일(약 320km)을 추가할 수 있다면, 굳이 무겁고 비싼 100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할 이유가 사라진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50~60kWh급의 작은 배터리 팩으로도 완벽한 장거리 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전기차의 무게는 가벼워지고 가격은 내연기관차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

배터리 크기가 줄어들면 핵심 원자재 사용량도 감소하여, 한정된 생산 능력으로 더 많은 전기차를 제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 전기 트럭의 ‘견인 페널티’ 완전 해소


무거운 짐을 끄는 전기 픽업트럭이나 대형 트럭 분야에서도 1.5MW 충전은 혁명적이다. 170kWh 이상의 거대한 팩을 가진 트럭은 높은 전력을 받아들여도 셀당 부하(C-rate)가 상대적으로 낮아 열 관리에 유리하다.

트럭 운전자가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10~15분 사이에 100~120kWh의 에너지를 쏟아부을 수 있다면, 견인으로 인한 주행거리 손실에 대한 공포는 완전히 사라진다. 이는 내연기관 트럭을 고집할 이유를 없애는 강력한 요인이 된다.

◇ 한국 배터리 및 완성차 업계에 주는 시사점


BYD발 배터리 혁신은 한국의 ‘K-배터리’ 3사와 현대차그룹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에너지 밀도 경쟁을 넘어, 초고속 충전 시 발생하는 열을 완벽히 제어하면서도 수명을 유지하는 차세대 전해질 및 전극 재료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다.

1.5MW급 초고전력 충전 표준(MCS 등)에 대응하는 차량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 장치(ESS) 연계형 충전 스테이션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주행거리 600km’라는 수치에 집착하기보다, ‘5분 충전으로 일상 회복’이라는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차량의 배터리 용량을 최적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