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물량 90% 선점하며 ‘로봇 굴기’ 가속화… 미·유럽 안보 자립 위해 공급망 재편
단순 정찰 넘어 무장형 인간형 로봇 시대 개막, 인구 절벽 직면한 국방 패러다임의 대전환
단순 정찰 넘어 무장형 인간형 로봇 시대 개막, 인구 절벽 직면한 국방 패러다임의 대전환
이미지 확대보기외신 경제 전문 매체 팁랭크스(TipRanks)가 9일(현지시각) 보도한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국방 지출 중 무인·로봇 시스템 분야는 2027년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1000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특히 중국이 전 세계 보급량의 90%를 독점하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물량 공세’로 글로벌 로봇 시장 90% 잠식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기선제압에 성공한 쪽은 중국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 보급된 인간형 로봇 1만3000대 중 무려 90%가 중국산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기간, CCTV 가요대축제에서 유니트리(Unitree)와 매직랩(MagicLab)의 로봇들이 선보인 고난도 무술과 군무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중국 로봇 기술의 양산 능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일대 사건이었다.
중국의 로봇 굴기는 이미 실전 배치 단계로 진입했다. 유비테크(UBTECH)의 ‘워커 S2’는 베트남 접경지대의 험준한 지형에서 순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 중이며, 저가형 로봇 개에 유탄 발사기와 소총을 결합해 드론으로 적진에 투입하는 파괴적인 전투 실험까지 마친 상태다.
이는 로봇 기술이 민간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고도의 살상 능력을 갖춘 비대칭 전력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미·중 ‘자본 총력전’과 2027년 양산 임박한 ‘강철 전사’
중국의 독주에 맞서 미국은 민간의 혁신적 소프트웨어와 국방부의 강력한 조달력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반격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의 파운데이션 퓨처 인더스트리스가 개발 중인 ‘팬텀 MK1(Phantom MK1)’은 그 결정체다.
신장 180cm, 중량 80kg의 이 로봇은 시속 6.4km로 기동하며 20kg 이상의 무장 포트를 탑재할 수 있다. 이미 130억 원 규모의 정부 계약을 따낸 이 모델은 2027년까지 5만 대 양산을 목표로 지뢰밭 통과 및 시가전 투입을 준비 중이다.
국내 로봇 업계 관계자는 "미국 국방부가 2027년 말까지 각 군에 전담 로봇 부대를 창설하기로 한 것은, 로봇이 전장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등극했음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퍼스트 보디 인(First Body In)’… 인명 피해 제로를 향한 도전
휴머노이드가 국방의 핵심으로 떠오른 이유는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3D(Dirty, Dull, Dangerous)’ 임무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포스 멀티플라이어(군사력 증강 매개체)’라 정의한다.
화생방(CBRN) 오염 구역이나 붕괴 위험이 큰 적진 시설에 인간 대신 ‘가장 먼저 들어가는 신체(First body in)’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병사의 생존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은 기존 군 시설의 도구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별도의 인프라 개조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경제적 이점도 크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확장성에 주목해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5년 최대 380억 달러(약 55조 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RBC 캐피털 마켓은 2050년 전체 시장 규모가 9조 달러(약 1경 3200조 원)라는 천문학적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터미네이터’의 공포를 넘어 신뢰의 시대로
휴머노이드의 무장화에 따른 윤리적 논란과 ‘터미네이터’식 공포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로봇의 살상용 무기화를 금지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지뢰 제거와 구호 물자 수송 등 인도적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전략 고문으로 합류한 마크 테어만(Marc Theermann)은 "휴머노이드 시장이 '거품의 해'를 지나 실제 운용 신뢰성을 평가받는 '신뢰의 해'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미래 전장의 승패는 누가 더 정교한 하드웨어를 만드느냐를 넘어, 로봇이 생성하는 방대한 전술 데이터를 누가 장악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역시 인구 절벽으로 인한 병력 감소가 현실화된 만큼, 외신의 이러한 흐름을 타산지석 삼아 독자적인 국방 로봇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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