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힌 다음 날, 미군의 최고강도 공세를 예고한 것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한 대(對)이란 군사작전 브리핑에서 "이란은 고립됐으며 '장대한 분노' 작전 열흘 차에 처참히 패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미군의 군사작전 목표가 이란의 미사일 비축분·발사대와 방위산업 기반 및 미사일 제조 능력 파괴, 해군 파괴, 핵무기 보유의 영구적 차단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개전 시점에 비해 90%, 자폭드론 공격은 83% 감소했으며, 50척 이상의 이란 함정이 지난 열흘 동안 제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케인 의장은 "현시점에서 이란의 고급 지대공 미사일 체계는 대부분 변수가 안 된다"며 "우리는 전투기들을 상대적으로 큰 방해 없이 (이란에) 더 깊이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인 합참의장은 "그들(이란)은 (전쟁 상황에) 적응하고 있으며,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현장에서 매우 수완이 좋은 전투원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발단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었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자기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미 해군이 글로벌 시장의 석유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하며, 대이란 군사 작전 중에도 글로벌 에너지 안정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실질적인 민간 선박 보호 조치로 해석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악관은 라이트 장관 발표를 정면으로 뒤집었다. 같은 날 백악관은 공식 발표를 통해 “미 해군은 현시점에서 호르무즈 해협 내 유조선 호위 작전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라이트 장관이 ‘에너지 안보 관리’의 성과로 내세운 작전 실체를 백악관이 전면 부인하면서, 미 정부 내 국가안보 사안에 대한 컨트롤타워 기능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군사 작전이라는 민감한 사안을 두고 부처 간 엇박자가 노출되면서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혼선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유례없는 압박을 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이란의 해협 봉쇄 움직임으로 유가가 요동치자 해군력을 투입해 원유 수송로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이란이 수송로를 차단할 경우 기존보다 “20배 강한 보복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하며 무력 충돌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바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경유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글로벌 경제의 ‘생명선’으로 불린다. 미 정부 내의 이번 혼선 초래는 작전 수행의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려는 의도인지, 혹은 단순한 소통 오류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에너지 수송로를 지키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실제 군사력 투입 여부를 두고 백악관과 에너지부의 입장이 극명히 갈리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확대보기헤그세스 장관은 "적이 완전히, 결정적으로 패배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타임라인에 따라, 우리의 선택에 따라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작전 기간에 대해선 "처음부터 이것이 얼마나 걸릴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궁극적으로 그 목표들의 최종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것은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 이것은 오래 끌 전쟁이 아니다"라며 "언론이 '전쟁 확대', '전쟁 확산'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실제로는 상당히 제한된 상태"라고 했다.
전쟁에 따른 민간인 피해와 관련해 헤그세스 장관은 "전쟁 역사상 이렇게 모든 방법을 동원해 민간인 희생을 피하려고 시도한 국가는 없었다"며 "이란과 달리 우리는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우리는 그들이 학교와 병원 근처 민간 지역에 로켓 발사대를 배치하는 것을 정보를 통해 확인했다"며 "그리고 그들은 병원, 호텔, 공항 같은 민간 목표물에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한다. 그것이 테러 정권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부상했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의 상태는 지금 내가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이란의 연료저장시설을 공격한 데 대해 미국이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매우 강력한 파트너"라면서도 "그들은 다른 목표를 가진 부분에서는 그 목표를 추구해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작전 목표가 완전히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대이란 군사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 "궁극적으로 작전은 최고사령관(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할 때, 그리고 이란이 자신들의 선언 여부와 무관하게 완전하고 무조건적 항복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할 때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의 명시적 항복 선언을 종전의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이란이 항복하지 않고 저항을 이어가더라도 미국이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중단하겠다는 취지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전쟁 조기 종결 의지를 뒷받침하는 언급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이란이 무조건 항복할 위치에 있다고 말할 때, 이란 정권이 그렇게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는, 이란의 위협이 더 이상 자국에서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뒷받침해 주는 탄도미사일 전력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공허한 위협(empty threat)을 할 수는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행동이 없다면 공허한 위협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동맹국에 대해 더 이상 신뢰할 만한 직접적 위협을 가하지 않을 때 이란이 무조건 항복 상태에 이르렀는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은 최고사령관으로서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는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레빗 대변인은 열하루째인 대이란 군사작전 상황과 관련,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하고 있다"며 "작전 개시 이후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90% 이상 감소했고 드론 공격도 약 85% 줄었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와 관련해선 "대통령과 에너지팀은 시장을 면밀히 중시하며 업계 리더들과 협의 중이며, 미군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개방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추가 대응 옵션을 마련 중"이라며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지만, 대통령은 이를 주저 없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의 유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이번 작전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방어를 위해 러시아 등에 대한 추가 석유 제재 해제가 있을지에 대해선 "오늘 새롭게 제재 해제를 발표할 것은 없다"며 행정부 관계자들이 논의 중인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지난 7일 미국이 주최하고 중남미 국가들이 참석해 서반구 범죄 카르텔 대응 방안을 논의한 '미주의 방패' 회의에 콜롬비아가 초대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가 행사에 초청받을 만큼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협력을 아직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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