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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유럽 최대 ‘희토류 노다지’ 발견… 1600만 톤 규모로 세계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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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유럽 최대 ‘희토류 노다지’ 발견… 1600만 톤 규모로 세계 시장 흔든다

텔레마크 펜 복합체 자원량 81% 급증… 스웨덴 제치고 유럽 1위 등극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고가치 광물 풍부… 2031년 본격 가동 시 공급망 대변화
희토류 금속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노천 광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금속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노천 광장. 사진=로이터
유럽의 에너지 자립과 경제 안보를 뒤흔들 거대한 원자재 매장지가 노르웨이에서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광산 기업 레어 어스 노르웨이(Rare Earths Norway, REN)와 노르웨이 지질조사국(NGU)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텔레마크 지역의 ‘펜 복합체(Fen Complex)’ 내 희토류 매장량이 약 1590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추정치(880만 톤)보다 81%나 급증한 수치로, 유럽 대륙 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 ‘슈퍼 자석’의 핵심 성분 NdPr 비중 높아… “유럽의 전략적 자산”


이번 발견이 유독 주목받는 이유는 매장된 광물의 질과 구성이 현대 첨단 산업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펜 복합체 내 희토류 산화물 중 약 19%가 네오디뮴(Nd)과 프라세오디뮴(Pr)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미사일 유도 시스템 등에 쓰이는 강력한 영구 자석 생산의 필수 원료다.

기존에 유럽 최대 매장지로 알려졌던 스웨덴 ‘페르 가이예르(Per Geijer)’ 광상의 자원량(220만 톤)을 7배 이상 뛰어넘으며 단숨에 세계적인 수준의 광산으로 올라섰다.

◇ 중국의 ‘자원 인질’ 탈출구 마련… 유럽의 주권 회복 한 걸음


유럽연합(EU)은 현재 희토류 수입의 95% 이상을 중국과 러시아 등에 의존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자원 무기화' 리스크에 노출되었던 유럽에게 이번 발견은 거대한 방어막이 될 전망이다.

세실리 미르세트 노르웨이 통상산업부 장관은 "펜 광상의 자원은 노르웨이와 동맹국들이 다른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2031년 이 광산이 본격 가동되면 EU 전체 NdPr 수요의 약 5%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럽이 추진 중인 '핵심원자재법(CRMA)'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다.

◇ 노르웨이 희토류 발견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 역시 희토류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노르웨이의 이번 소식은 공급망 다변화의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중국이 미·중 갈등을 이유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할 때, 노르웨이라는 안정적인 서방 공급처가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완성차 및 가전 업계의 수급 불안을 크게 덜 수 있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전기차와 첨단 무기 체계에는 고품질 자석이 필수적이다. 노르웨이산 NdPr 확보를 통해 미국 IRA 규제에 대응하는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는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인비저블 마인(Invisible Mine, 보이지 않는 광산)’ 공법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의 정밀 제련과 소재 가공 기술을 노르웨이 프로젝트와 결합한다면, 채굴부터 부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글로벌 가치 사슬을 선점할 수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