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공포 압도하는 ‘실적 미달’…S&P 500 상승분, 기술주가 못 따라가
13조 달러 사금융 시장, AI 파괴적 혁신에 포트폴리오 자산 가치 상각 속출
100달러 유가에 발 묶인 연준, ‘고물가-고용 악화’ 겹쳐 금리 인하 안갯속
13조 달러 사금융 시장, AI 파괴적 혁신에 포트폴리오 자산 가치 상각 속출
100달러 유가에 발 묶인 연준, ‘고물가-고용 악화’ 겹쳐 금리 인하 안갯속
이미지 확대보기미 경제 전문지 배런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현재 시장을 흔드는 전쟁 뉴스보다 AI 지출의 실효성과 사금융 시장의 스트레스, 거시 경제 지표의 악화가 투자자들이 직면한 더 본질적인 위협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전쟁 종식이나 정치적 선언으로 해결될 수 없는 경제 구조적 문제로, 증시가 장기 정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다.
AI 거품론의 실체, 파괴적 혁신이 갉아먹는 수익성
과거 시장을 견인했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의 동력이 급격히 약해진 점이 수치로 확인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이익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최근 6개월간 4.4% 상승하며 올해 초 7000포인트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정작 시장을 주도해야 할 7대 기술주 지수는 같은 기간 0.8% 상승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해 10월 말 고점과 비교하면 8% 넘게 하락하며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
이러한 ‘기술주의 굴욕’은 천문학적 AI 투자 비용이 실질적 이익으로 전환되지 않는 데서 기인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로리 칼바시나 미국 주식 전략 부문장은 "AI 열풍이 기대치를 앞질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정리하는 '디리스킹(De-risking)'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AI가 수익을 내기도 전에 소프트웨어와 미디어 디자인 등 기존 산업 생태계를 먼저 파괴하면서, 해당 분야 기업들의 주가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사금융 시장의 '부메랑'…13조 달러 규모 신용 경색 우려
현재 자본시장에서 감지되는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13조 달러(약 1경 9040조 원) 규모에 이르는 사금융 시장의 심장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AI 기술이 역설적으로 기존 포트폴리오 내 기업들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대출 유동성을 메마르게 하는 이른바 ‘AI 자금 조달의 역설’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위기는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사금융 기관들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 하락을 반영해 대규모 자산 가치 상각을 단행하며 뼈아픈 평가 손실을 기록하는 중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자금 이탈을 우려한 운용사들이 투자자의 자산 인출을 강제로 막는 환매 일시 중단 조치를 확대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신생 AI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대출과 그로 인해 몰락하는 기존 기업들의 부실이 서로 얽히며, 리스크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위험한 전염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 거시 분석가 닉 퍼크린(Nic Puckrin)은 이 전염 효과의 전체 규모가 파악될 시점에는 이미 대응하기에 너무 늦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0달러 유가'와 '9.2만 명 실직'…사면초가에 빠진 연준
실물 경제 지표 역시 비관적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9만 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지난해 4월 이후 누적 1만 9000개의 일자리가 순감소했다. 고용 시장의 냉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배럴당 100달러(약 14만 6500원)를 넘어선 고유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부추기고 있다.
월가 안팎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 물가 달성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볼빈 웨일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지나 볼빈 대표는 "노동시장 약화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지만, 고물가가 발목을 잡는 '스태그플레이션'적 상황이 연준의 정책 수단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 뉴욕증시는 전쟁의 포화 속에서 'AI 수익성'과 '신용 시장 부실'이라는 더 본질적인 숙제를 마주하게 됐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심층적 위험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증시의 '탈출 속도' 확보는 당분간 난망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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