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xAI 붕괴 자인, 테슬라 20억 달러 '자기 거래' 소송 직격탄
창업 멤버 83% 이탈·그록 성능 AI 경쟁 꼴찌 … 스페이스X 합병 6주 만에 '사상누각' 민낯
서학개미 최다 보유 테슬라 '신탁 의무 위반' 소송 본격화 … SEC 조사 가능성까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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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머스크는 13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에 "xAI는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되지 않았으며, 현재 기초부터 전면 재건 중(being rebuilt from the foundations up)"이라고 공개 시인했다. 일렉트렉(Electrek)과 블룸버그(Bloomberg), CNBC가 이를 일제히 보도했다.
충격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테슬라가 지난 1월 28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xAI에 20억 달러(약 2조 99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힌 지 불과 6주 만에 나온 고백이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주들의 자금이 '구조적 결함을 안고 있는 자산'에 투입됐음을 머스크 자신이 확인한 격이어서, 법률 전문가들은 이미 진행 중인 주주 소송의 파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창업 멤버 83% 이탈 … '그록' 개발 주역들 줄사표
가장 최근인 이달 초에는 xAI의 그록 코딩 모델 개선을 이끌었던 궈둥 장이 "마지막 날"이라는 글을 X에 올리며 퇴사를 알렸고, 지항 다이도 뒤를 이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에 따르면 이들의 이탈은 머스크가 xAI의 코딩 AI 도구가 앤스로픽의 '클로드 코드(Claude Code)'나 오픈AI의 '코덱스(Codex)'와의 경쟁에서 밀린다고 질책한 직후 나온 것이다.
머스크는 전원회의에서 "초기 단계에 맞는 인물이 있고 성장 후기 단계에 맞는 인물이 따로 있다"는 논리로 이들의 퇴장을 정당화했으나, 테크크런치는 "이탈자 다수가 함께 새 스타트업을 차리려 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하며 내부 갈등의 심각성을 부각했다.
인재 유출은 성능 지표로도 이어졌다. AI 성능 평가 기관 아크AGI(Arc AGI)에 따르면 xAI는 현재 구글, 오픈AI, 앤스로픽에 비해 성능과 비용 효율성 양면에서 크게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기업 고객이 집중된 코딩 보조 AI 분야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20억 달러의 여정 … 테슬라 자금, 스페이스X 소수 지분으로 전환
테슬라는 지난 1월 16일 총 200억 달러(약 29조 9800억 원) 규모로 마감된 xAI 시리즈 E 투자 라운드에 참여해 2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를 취득했다. 이 라운드를 기준으로 xAI의 기업 가치는 약 2300억 달러(약 344조 7700억 원)로 책정됐다.
그로부터 18일 뒤인 2월 3일, 스페이스X가 xAI를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CNBC와 블룸버그가 확인한 합병 문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 단독 가치가 1조 달러(약 1499조 원), xAI가 2500억 달러(약 374조 7500억 원)로 평가돼 합산 기업 가치는 1조 2500억 달러(약 1873조 7500억 원)에 이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 합병이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가 보유한 xAI 우선주는 스페이스X 소수 지분으로 자동 전환됐다. 콜로라도 대학교 로스쿨의 앤 립튼 교수는 CNBC에 "테슬라의 xAI 투자는 사실상 스페이스X 투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머스크가 자신의 제국 내에서 상장사 자산을 사기업 구명에 반복적으로 동원하고 있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주 소송과 SEC 조사 가능성
테슬라 주주들이 제기하거나 예고한 소송의 핵심은 '신탁 의무(Fiduciary Duty) 위반'이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AI 인재와 자원을 사기업 xAI로 빼돌려 개인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그 요지다.
일렉트렉은 "머스크가 xAI의 설계 결함을 공개 시인함으로써, 테슬라 이사회가 근본적으로 결함 있는 자산을 고가에 매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격"이라고 짚었다. 더 나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페이스X-xAI 합병 과정에서 중요 정보가 투명하게 공시됐는지 검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1조 2500억 달러짜리 합병이 마무리되기 전, 투자자들이 'xAI가 전면 재건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크로하드'와 '디지털 옵티머스' … 머스크의 반격 카드, 시장은 냉담
머스크는 위기 돌파 카드로 테슬라와 xAI의 협업 프로젝트 '매크로하드(Macrohard)'를 제시했다. xAI의 그록(Grok)이 고수준 '내비게이터' 역할을 맡고 테슬라의 AI 에이전트를 결합해 기업 운영 전반을 시뮬레이션하는 구조로, 머스크는 이를 '디지털 옵티머스'라 부르며 마이크로소프트(MS) 비즈니스 생태계를 겨냥한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단 한 대의 차량으로 제한적 주행을 이어가는 등 '완전 자율주행'이 약속 10년이 다 돼 가도록 실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거대 청사진이 '주의 분산용 담론'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증권가의 한 기술주 전문 연구원은 "머스크가 테슬라·스페이스X·xAI·X·뉴럴링크를 동시에 관리하면서 과거 두 회사를 극적으로 살려낸 집요한 실행력이 희석되고 있다"며 "X(구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인수 이후 70% 가까이 증발한 전례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SK하이닉스가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신호
이번 xAI 사태는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단순한 외신 이슈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세 가지 실질적 시사점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 엔비디아 의존 구조의 장기화다. xAI가 자체 AI 가속 칩 'AI4'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당분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존 하드웨어 강자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지적한다. 테슬라·TSMC 협력의 '테라팹' 구상도 소프트웨어적 뒷받침 없이는 추진 동력을 잃을 수 있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고객 포트폴리오 운용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둘째, 서학개미 리스크의 현실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테슬라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의 자기 거래 리스크가 소송으로 이어지고 테슬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셋째, AI 산업의 '증명 단계' 전환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복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디어와 거대 담론만으로 수조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는 국면은 지나갔다"고 진단한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대형 고객사의 경영 안정성을 공급망 설계의 핵심 변수로 반영해야 하는 이유다.
"처음부터 잘못 만들었다"는 머스크의 고백은 단순한 CEO의 반성문이 아니다. 상장사 테슬라의 주주 자금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디로 흘렀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진술이 될 수 있다. AI 산업이 구호(口號)에서 책임(責任)의 시대로 이행하는 전환점을 머스크 자신이 찍은 셈이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국내 투자자라면 지금 포트폴리오 점검표를 다시 꺼내야 할 때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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