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유인 헬기·무인기 결합 ‘MUM-T’ 기술 경쟁 가속… 싱가포르 에어쇼서 격돌
조종석 없앤 ‘블랙호크’부터 ‘로봇 늑대’까지… “위험한 임무는 드론이, 지휘는 인간이”
조종석 없앤 ‘블랙호크’부터 ‘로봇 늑대’까지… “위험한 임무는 드론이, 지휘는 인간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중국 등 군사 강국들은 헬리콥터를 드론 무리를 통제하는 '모선(Mother Ship)'이나 '지휘통제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며 생존 전략을 다시 쓰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에어쇼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유인기와 무인기의 협업(MUM-T, Manned-Unmanned Teaming) 기술을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에 나섰다.
◇ 미 육군, 정찰 헬기 사업 취소하고 ‘자율 비행’에 올인
미국은 최근 차세대 공격 정찰 헬기(FARA) 프로그램을 전격 취소하는 대신, 기존 자산을 무인화하거나 자율 주행 기술을 입히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시코르스키(록히드 마틴 자회사)는 이번 에어쇼에서 완전 자율 비행이 가능한 ‘S-70UAS U-호크’를 선보였다. 조종석을 없애 화물 공간을 25% 늘린 이 모델은 태블릿 인터페이스를 통해 지상이나 인근 유인기에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램지 벤틀리 시코르스키 이사는 “완전 자율 시스템은 고위험 물류 및 전술 임무에서 유인 블랙호크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의 ‘드론 떼’ 전략과 ‘지우톈’ 모선의 등장
중국 역시 대만 해협 등 유사시 방공망을 무력화하기 위해 저가형 드론을 대량 투입하는 ‘물량 공세’와 이를 지원하는 모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비행에 성공한 대형 드론 ‘지우톈(九天)’은 6톤의 탑재물을 싣고 100대 이상의 소형 드론을 공중에서 살포할 수 있다. 이는 유인기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광범위한 타격력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의중을 보여준다.
◇ “구조엔 여전히 인간이 필요”… 헬기의 명확한 한계와 역할
전문가들은 드론이 헬기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겠지만, 인간의 판단과 유연성이 필요한 영역에서는 헬기가 여전히 독보적이라고 분석한다.
콜린 코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학대학원 연구원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면 인간 구조사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드론이 바구니를 떨어뜨린다고 해서 구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리셀롯 오드가르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헬리콥터가 ‘공중 임무 지휘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헬리콥터는 최전선 뒤쪽에서 지휘통제와 특수작전을 수행하고, 정찰과 타격 등 위험한 일은 드론이 맡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 ‘태블릿 하나로 드론 통제’… 현실로 다가온 미래전
에어버스와 안두릴(Anduril) 등 기업들은 유인기와 무인기의 상호 운용성을 극대화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에어버스는 지상 태블릿 하나로 유인 헬기(H225M)와 드론(플렉스로터)을 동시에 제어하는 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 이는 조종사가 비행 중에 드론의 비행 경로와 탑재 장비를 직접 모니터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안두릴은 6세대 전투기와 함께 작전하도록 설계된 자율 전투기 드론 ‘퓨리’를 전시하며, 유인 항공기의 센서와 사격 범위를 확장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 한국 방위 산업에 주는 시사점
미·중의 무인 체계 경쟁은 한국의 K-방산에도 중대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진다.
한국 육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이나 LAH(소형무장헬기)에 드론 통제 능력을 빠르게 이식하여 생존성을 높여야 한다.
드론 떼와 유인기를 연결하는 데이터링크의 보안이 뚫리면 아군 자산이 적의 무기가 될 수 있다. AI 기반 암호화 통신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중국의 저가형 드론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역시 고성능-저비용 드론 양산 체계를 구축해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수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