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유럽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군사 지원에 나설 것을 압박하고 있지만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은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며 파병 요구에 선을 긋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7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도 독일과 영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개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확전에 휘말리는 데 거리를 두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영국은 전쟁이 더 확대되는 상황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측도 “이것은 나토의 전쟁이 아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 아니고 우리가 시작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국·독일 “나토 임무 아니다”
스타머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필요성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이는 나토 임무로 상정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국은 유럽과 걸프 지역, 미국 등과 함께 집단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전쟁 당사자로 끌려 들어가는 방식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인디펜던트는 스타머 총리가 군함 파견 약속을 거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독일도 같은 논리를 폈다. 메르츠 총리 측은 나토는 동맹 방어를 위한 조직이지 미국이 선택한 전쟁에 자동으로 따라가는 기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피스토리우스 장관 역시 군사적 추가 투입이 외교적 해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NYT는 유럽 각국이 2003년 이라크전의 기억 때문에 미국이 선택한 또 다른 중동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와 폴란드도 즉각적 군사 개입에는 선을 그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교부 장관은 외교가 우선돼야 한다며 현재 이탈리아가 참여 중인 해군 임무 가운데 호르무즈로 확대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부 장관도 파병을 배제하면서 관련 논의가 아직 정부 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중동 해상 임무인 아스피데스 작전의 범위를 호르무즈 해협 보호로 확대하는 데 현재로선 공감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유럽 국가는 전투 종료 이후 제한적 해상 호위나 외교적 해법을 검토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유럽 각국은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확대를 우려하면서도 군사 개입에 따른 위험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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