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135달러·시총 2686조원, 역사상 최대 IPO 오늘 개막
개인 물량 30% 역대 최대 배정… 공모가 절반 '적정가' 논란 공존
나스닥-100 15거래일 내 자동 편입… 패시브 자금 추가 유입 예고
개인 물량 30% 역대 최대 배정… 공모가 절반 '적정가' 논란 공존
나스닥-100 15거래일 내 자동 편입… 패시브 자금 추가 유입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공모가 주당 135달러(약 20만 4930원)에 5억 5555만 5555주를 전량 매각, 총 750억 달러(약 113조원)를 조달하며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294억 달러)가 보유해 온 종전 기록의 2.5배를 웃도는 규모다.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가디언 등이 11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개인 물량 30% 배정… 서학개미 실전 접근법은
국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이번 IPO의 핵심은 배정 구조다. 스페이스X는 총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미국 대형 IPO의 개인 배정 비율이 5~10%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개인 청약 규모가 이미 1000억 달러(약 151조원)를 넘어서, 전체 물량의 30%를 배정해도 수요의 극히 일부만 충족된다.
공모 청약에 직접 참여하지 못한 투자자라면 12일 나스닥 개장 후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에서 'SPCX'를 검색해 일반 주식처럼 매수할 수 있다. 다만 대규모 초과 청약에 따른 시초가 급등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일시 매수보다 분할 매수 전략이 거론된다.
블랙록 7조원·개미 151조원 몰렸지만… 고평가 경고도
기관 수요도 압도적이었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이번 IPO에 최소 50억 달러(약 7조 59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쿠웨이트 투자청(KIA)·카타르 투자청(QIA) 등 중동 3대 국부펀드도 각각 10억 달러(약 1조 5180억원) 이상 주문을 넣었다고 전했다. 기관 투자자 약 1000곳이 청약에 참여했으며, 전체 주문은 공모 물량 대비 3~4배 초과 청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 리서치기관 모닝스타는 지난 7일 스페이스X의 적정 기업가치를 7800억 달러(약 1184조원)로 산출, 공모가 기준 시총보다 55% 낮다고 평가했다.
모닝스타의 마이클 필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스타링크 부문은 실질적 강점이 있지만, AI 관련 사업 가치를 뒷받침하는 기술 상당수가 검증되지 않아 밸류에이션은 극도로 투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공매도 전문 투자자 제임스 차노스도 11일 뉴욕 iConnections 컨퍼런스에서 "머스크와 AI에 대한 열기가 기업 펀더멘털을 압도한 '꿈과 희망의 IPO'"라고 비판했다.
스페이스X는 2025년 49억 달러(약 7조 438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42억 8000만 달러 순손실이 이어졌다. 수익을 내는 사업부는 분기 매출 32억6000만 달러를 올린 스타링크 위성인터넷 부문뿐이다.
나스닥-100 3주 내 자동 편입… QQQ 보유자도 간접 노출
공모가 거품 논란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대규모 베팅에 나서는 배경에는 구조적 수급 변수가 있다. 나스닥은 지난 3월 대형 IPO에 대해 상장 후 15거래일 이내 나스닥-100 지수 편입을 허용하는 '패스트트랙' 규정을 신설,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이 규정이 적용되면 SPCX는 상장 3주 안에 나스닥-100 종목으로 자동 편입되고, QQQ 등 나스닥-100 추종 패시브 펀드가 의무적으로 SPCX를 매수하게 된다. 국내 투자자 가운데 QQQ 또는 나스닥-100 연동 ETF를 보유한 경우라면, 별도의 매수 없이도 스페이스X에 간접 노출되는 셈이다.
반면 S&P500은 상장 12개월 경과 및 4분기 연속 흑자 요건을 유지해 스페이스X의 조기 편입은 사실상 어렵다.
머스크는 IPO 후에도 의결권의 84%를 쥐며, 보유 지분 1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1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투자자 보호를 위해 IPO를 지연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으나 공모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에 투자은행 23곳을 기용했으며,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뱅크오브아메리카·씨티그룹·JP모건이 주간사를 맡았다. 수수료 총액만 5억 달러(약 7590억원)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