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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관련주 폭발…스피어·미래에셋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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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관련주 폭발…스피어·미래에셋 어디까지

공모가 135달러·114조 조달 사상 최대 IPO…국내 13개 종목 들썩
"10년 1조 5440억 공급계약" 스피어 1년 321%, 재료 소멸 경계론도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IPO 성공과 관련주들의 급등세, 그리고 시장의 경계론을 시각화한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IPO 성공과 관련주들의 급등세, 그리고 시장의 경계론을 시각화한 이미지. 이미지=제미나이3
세계 최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한국 증시의 우주·항공 부품주가 일제히 달아올랐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SpaceX)가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0만 5078원)로 확정하고, 12일 나스닥에서 'SPCX' 이름으로 첫 거래에 들어간다고 미국 NPR과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상장으로 스페이스X는 750억달러(약 114조원)를 끌어모아 2019년 사우디 아람코(약 256억달러)를 제치고 증시 역사상 최대 IPO 기록을 새로 썼다.

수요 380조 원 몰려…4배 초과청약


스페이스X는 5억 5556만주를 주당 135달러에 팔아 약 1조 7500억달러(약 265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로이터통신은 11일(현지시각) 전 세계 투자 수요가 2500억달러 (약 380조 원)까지 쏠리며 공모 물량 대비 4배 가까이 초과청약 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개인투자자 주문만 1000억달러(약 152조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전체 물량의 30% 안팎을 개인에게 배정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번 공모에서 머스크는 보유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미국 악시오스는 11일(현지시각) 머스크의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8660억달러(약 1316조 원)를 웃돌았고, 테슬라 지분을 더하면 그가 서류상 세계 첫 조만장자(trillionaire)에 올랐다고 전했다.

대표 주관사는 골드만삭스가 맡았고, 미국 증권사 오펜하이머는 11일(현지시각) 12개월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도 확정됐다.

바론·아크·블랙록 '대박'…초기 베팅의 승리


20년 가까이 비상장 상태로 시장 밖에 있던 스페이스X에 일찍 올라탄 투자자들이 막대한 평가차익을 거두게 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1일(현지시각) 가장 큰 수혜자로 베테랑 종목 발굴가 론 바론(Ron Baron), 캐시 우드(Cathie Wood)의 아크인베스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를 꼽았다.

바론은 2017년 기업가치 220억달러 미만일 때 직원 물량을 사들이며 처음 투자한 뒤 27차례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그가 회사 투자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운용사가 투입한 약 20억달러(약 3조 원)는 약 120억달러(약 18조 원)로 불어났다.
바론은 "스페이스X가 지구에서 가장 크고 수익성 높은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우드는 CNBC에 "스타십과 스타링크, xAI 인수를 통해 스페이스X가 더 큰 우주 경제를 위한 수직 통합 인공지능(AI) 기반시설을 짓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크벤처펀드 자산의 11.4%가 스페이스X로, 펀드 내 최대 보유 종목이다.

피델리티는 전직 운용역 개빈 베이커(Gavin Baker)가 2015년 기업가치 약 100억달러 시절 주식을 사들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합류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현지시각) 블랙록이 최소 50억달러(약 7조 5895원)어치 매수 주문을 냈다고 보도했다.

연기금과 대학기금도 과실을 나눠 가졌다. 온타리오교사연금은 2019년 2억달러(약 3041억원) 넘게 투자했고,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는 약 10년 전 5000만달러(약 760억원)를 넣어 지금은 약 170억달러(약 25조 8553억원) 기금의 10% 이상을 차지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레인메이커증권의 그렉 마틴(Greg Martin) 공동창업자는 CNBC에 "그들은 머스크에게 베팅했고 그것이 잭팟으로 돌아왔다"며 "스페이스X가 주주 명부를 빡빡하게 관리한 덕분에 초기 투자자에게만 이후 라운드 참여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한국선 스피어·미래에셋 주목…'재료 소멸' 경계도


한국 개인투자자의 공모 직접 참여는 사실상 막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딜에 참여한 20여 곳 글로벌 투자은행 중 한 곳으로, 약 50억달러(약 7조 6075억원) 물량 확보를 추진했다.

그러나 상장 일정이 앞당겨지고 단기 달러 수요가 환율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미래에셋증권은 배정 물량을 줄이고 청약 철회권을 부여했다. 회사는 해외 예탁 구조 때문에 실제 매매가 16일 이후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증시에서는 스페이스X 공급망에 들어간 종목이 부각됐다. 코스닥 상장사 스피어는 2025년 8월 스페이스X와 10년간 특수합금 공급계약을 맺었고, 총 규모는 약 1조5440억원, 2026년 확정 물량은 772억원이다. 스피어 주가는 1년간 321% 올랐다.

독립리서치 핀릿은 스피어와 함께 쎄트렉아이, 인텔리안테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퍼스텍, 이노스페이스, 컨텍, AP위성 등 13개 종목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아주IB투자는 지분가치 재평가 기대가 붙은 종목으로 거론된다.

다만 과열을 경계하는 시각도 나온다. IPO가 완료되는 시점이 오히려 가장 강한 '재료 소멸' 구간이라는 지적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LG화학 주가가 8.13% 떨어졌고, 두산로보틱스 상장 당일 두산이 19% 넘게 밀린 사례가 그 근거로 제시됐다.

밸류에이션 논쟁도 거세다. 모닝스타는 적정주가를 63달러(약 7800억달러 가치)로 봤고, '빅쇼트' 투자자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1조 달러 가치를 입증할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아크인베스트는 2030년까지 3조 1000억달러(약 4715조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가 첫 거래의 문을 여는 순간, 시장의 시선은 스타링크 가입자 수와 xAI의 적자 폭이라는 두 개의 숫자로 옮겨간다. 사상 최대 IPO라는 화려한 기록 뒤에서, 이 회사가 우주 발사 기업을 넘어 'AI 기반시설'이라는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가 다음 시험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