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336' 확보로 체질 개선… 갈라파고스와 리스크 분담하며 승부수
2027년 허가 임상 진입 분수령, 글로벌 면역질환 주도권 쟁탈전 가속
2027년 허가 임상 진입 분수령, 글로벌 면역질환 주도권 쟁탈전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한때 항암 세포치료제 시장의 황제로 군림하던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연이은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선택한 승부수는 자가면역질환으로의 전선 확대와 정교한 비용 분담이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 매체 피어스 바이오텍(Fierce Biotech)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길리어드는 T세포 인게이저(TCE) 전문 기업 우로 메디신(Ouro Medicines)을 총 21억 7500만 달러(약 3조 2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규모 확장을 넘어 고전 중인 세포치료제 부문을 재건하려는 길리어드의 절박함과 파트너사 갈라파고스(Galapagos)의 생존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데이터로 본 'OM336'의 파괴력… 1회 투약으로 완치 근접 효능
이번 인수의 핵심 자산인 'OM336(성분명 감거타미그)'은 BCMA와 CD3를 동시에 정조준하는 이중 항체 기반의 T세포 인게이저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단계에서 나타난 지표들은 시장의 기대를 웃돌고 있다.
우선 차별화된 효능 측면에서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AIHA) 환자군을 대상으로 단 한 번의 투여 주기만 진행했음에도 유의미한 혈액 수치 회복을 확인했다.
또한 안전성 프로파일 부문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존 CAR-T 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높은 치료 반응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길리어드는 이 물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전체 인수 금액의 77%에 달하는 16억 7500만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선급금(Upfront)으로 지불하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는 업계 평균적인 선급금 비중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핵심 파이프라인 확보를 향한 길리어드의 조급함과 확신이 동시에 투영된 대목이다.
2027년 허가 임상 목표… 비용·리스크 분담하는 정교한 파트너십
길리어드는 이번 인수를 진행하면서 개발 리스크를 분산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갈라파고스와의 협력 구조를 한층 정교하게 설계했다.
현재 임상 1/2상 단계인 OM336은 내년 중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 본격적인 허가 임상(Registrational Studies)에 진입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세웠다.
특히 갈라파고스는 인수 선급금과 마일스톤의 50%를 직접 분담하는 동시에, 허가 임상 진입 전까지의 모든 초기 개발 비용을 책임지는 파격적인 조건을 수용했다.
이러한 구조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길리어드는 신약 개발에 따르는 막대한 초기 비용 부담을 덜면서 전 세계 판매 주도권을 유지하며, 갈라파고스는 보유한 현금을 투입해 유망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우로 메디신의 전문 인력을 단숨에 흡수하는 기회를 얻었다.
제품 출시 이후 길리어드가 갈라파고스에 순 매출액의 20~23%를 로열티로 지급하기로 한 점은 파트너사의 장기적인 수익성을 보장하는 합리적인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혈액암 시장의 재편… J&J와 '2라운드' 정조준
이번 우로 인수는 지난달 단행한 아셀렉스(Arcellx)와의 78억 달러(약 11조 6500억 원) 규모 협력과 궤를 같이한다.
길리어드는 아셀렉스를 통해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시장에서 존슨앤드존슨(J&J)의 '카비키(Carvykti)'를 추격하는 동시에, 이번 우로 인수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으로까지 전선을 넓히며 'BCMA 표적 치료'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태도다.
시장에서는 길리어드가 2027년 허가 임상 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반등에 성공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OM336이 예정대로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길리어드는 갈라파고스에 매출액의 최대 23%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이는 단순 협력 관계를 넘어 혈액 및 면역질환 분야에서 양사가 운명 공동체로 묶였음을 의미한다.
이번 거래는 기술적 혁신만큼이나 자본의 효율적 배치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길리어드는 부진한 사업부를 재건하기 위해 외부 자본(갈라파고스)과 외부 기술(우로)을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택했다.
오는 2026년 예정된 임상 중간 결과 발표는 길리어드의 이 과감한 베팅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질지 판가름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단독] SPL, 노조와 충돌…야간수당 가산율 원상복구 추진](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2515424509185c35228d2f51062522498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