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가 중동 전쟁에서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드론과 의약품, 식량 등을 단계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서방 정보당국의 분석이 나왔다.
양국 간 군사 협력이 확대될 경우 전쟁 양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서방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드론 등 물자 공급을 이달 말까지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란과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테헤란을 공격한 직후 드론 제공 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고 이달 초부터 실제 공급 절차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그동안 위성영상과 표적 정보, 정보 지원 등을 통해 이란을 지원해왔으며 이번 드론 공급이 이뤄질 경우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치명적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관련 보도에 대해 “현재 많은 가짜 정보가 돌고 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는 이란 지도부와의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서방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가 이란의 군사 역량뿐 아니라 정권 안정성까지 뒷받침하기 위해 개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공개적으로는 인도적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주 아제르바이잔을 통해 13톤 이상의 의약품을 이란에 전달했다고 밝혔으며 추가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중동 전역에서 일회용 공격용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전략을 핵심 전술로 삼고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3000기 이상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역시 2023년부터 이란산 설계를 기반으로 한 드론을 생산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해왔으며, 엔진과 항법, 전파 방해 대응 능력을 개선해 성능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안토니오 주스토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단순히 더 많은 드론이 아니라 더 성능이 좋은 드론을 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방 당국은 러시아가 어떤 종류의 드론을 제공하기로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란 샤헤드-136을 기반으로 한 ‘게란-2’ 계열 기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 러시아와 이란 간 군수 물자 이동 경로로 지목된 카스피해 일대 수송망을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니콜 그라예프스키 프랑스 시앙스포 대학 교수는 이란이 러시아 드론을 역설계해 자체 기술을 개선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의 기술이 결합될 경우 이란의 드론 공격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러시아에 더 진보된 방공 능력도 요구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휴대용 방공체계 ‘베르바’ 발사기 500기와 미사일 2500기를 3년에 걸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러시아는 자국의 최첨단 방공 시스템인 S-400 제공 요청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당국은 이 같은 결정이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전략적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지만 상호 군사 방위를 의무화하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은 상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