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로 전 세계 비료 무역 30% 마비… 봄철 파종 앞두고 긴급 조치
비료 가격 상한제 도입 및 수출 제한 연장… 유황 등 핵심 원료 ‘탈중동’ 가속
비료 가격 상한제 도입 및 수출 제한 연장… 유황 등 핵심 원료 ‘탈중동’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로 비료의 핵심 원료인 유황과 요소 수급이 차단되자,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 비축 물량을 즉각 방출하도록 압박하고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등 강력한 방어 기제를 가동했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식량 안보를 국가 생존의 최우선 과제로 삼은 베이징의 절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평소보다 15일 빨랐다"… 비축분 전격 해제와 가격 통제
중국농업생산수단협회(CAMPA)는 주말 사이 긴급 공지를 통해 질소, 인산염, 복합비료 등 국가 상업용 비축 물량을 파종 현장에 즉시 공급할 것을 명령했다.
이번 비축분 해제 발표는 예년보다 약 15일 앞당겨진 것으로, 공급망 마비에 따른 농가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CAMPA는 요소 가격에 대한 상한선을 설정하고, 이를 초과해 판매하는 기업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사재기, 가격 폭리, 악의적 투기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중국은 자국 농민들의 우선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봄철 이후에도 비료 원료에 대한 수출 제한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는 국제 시장 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 확보보다 내수 시장 안정을 선택한 결과다.
◇ 호르무즈 봉쇄의 직격탄… 유황 수입 35% 급감
국제식품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전 세계 비료 수출의 약 3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 경로가 막히면서 중국의 원료 수급은 임계점에 도달했다.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중국 내 유황 가격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간 185% 폭등했다.
요소와 기타 화학물질 공급이 방해받으면서 중국 내 비료 생산 공장들의 가동률 유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 한국 비료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비료 수출 제한과 비축분 방출은 한국 농업계에도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중국이 수출 문을 걸어 잠그면서 한국의 비료 원료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동남아시아, 북미, 중앙아시아 등 비중동·비중국 지역으로 수입선을 즉시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사례처럼 위기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상업용 및 국가 비축 비료 물량을 확대하고, 파종기 전 조기 방출 시스템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원가 상승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적은 양으로도 높은 효과를 내는 완효성 비료나 정밀 농업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여 화석 연료 기반 원료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