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 53년 만의 유인 달 비행, 2050년 루나 노믹스 선점 경쟁
NASA 전략 수정과 중국 2030년 착륙 공세… 우주 패권 향방은?
에너지·통신 인프라 구축이 상업적 달 탐사 성공의 핵심 변수
NASA 전략 수정과 중국 2030년 착륙 공세… 우주 패권 향방은?
에너지·통신 인프라 구축이 상업적 달 탐사 성공의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인류가 마지막으로 달 표면을 떠난 지 반세기가 흐른 지금, 지구의 유일한 위성은 단순한 탐사 대상을 넘어 거대한 ‘경제 영토’로 탈바꿈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하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Artemis) 2호’가 4월 1일(현지시각) 발사를 앞두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하면서, 2050년 19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루나 노믹스(Moon-nomics)’ 선점 경쟁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 통신의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와 NASA의 발표를 종합하면, 이번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3년 만에 시도되는 유인 달 궤도 비행이다.
데이터로 본 달 경제: 2050년 매출 1273억 달러 시대 예고
우주 산업계가 이번 발사에 주목하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경제적 가치 때문이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PwC가 발표한 ‘루나 마켓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달 표면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연간 매출은 2050년까지 1273억 달러(약 194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주목할 점은 투자의 성격 변화다. 과거 정부 주도의 ‘보여주기’식 탐사에서 탈피해, 이제는 민간 기업이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투입된 예산만 최소 930억 달러(약 142조3000억 원)에 이르며, 향후 2050년까지 최대 880억 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제약도 만만치 않다. 래셔널 퓨처스(Rational Futures)의 아킬 라오 경제학자는 "운송 기술보다 더 큰 걸림돌은 에너지 인프라"라고 지적했다. 영하 170도까지 떨어지는 14일간의 ‘달의 밤’을 견딜 전력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는다면, 민간 주도의 상업적 운영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누가 달에 먼저 ‘에너지 스테이션’과 ‘통신망’을 구축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패권 전쟁 2라운드… NASA 전략 수정으로 맞불
이번 발사는 중국의 ‘우주 굴기’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견제구이기도 하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2030년 이전에 유인 달 착륙을 성공시키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에만 두 차례의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며 미국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NASA의 신임 행정관 자레드 아이작먼은 파격적인 전략 수정을 단행했다. 지난달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이작먼 행정관은 기존의 달 궤도 정거장 ‘게이트웨이’ 계획을 잠정 중단하고, 관련 예산 200억 달러를 달 표면 기지 건설에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궤도에 머물기보다 표면 점유권을 빠르게 확보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실리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 이어 예정된 3호 임무 역시 실제 착륙 대신 지구 저궤도에서의 시스템 검증으로 변경되는 등, NASA는 ‘성공 확률’과 ‘속도’ 사이에서 정교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우주 경제, 탐사에서 선점의 시대로
현재 글로벌 우주 시장의 핵심 쟁점은 ‘누가 먼저 달의 남극을 차지하느냐’에 쏠려 있다. 달의 남극은 얼음 형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 화성 탐사를 위한 전진 기지로서 가치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달 탐사는 과학의 영역을 넘어 영토와 자원을 선점하려는 국가 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나라도 달 궤도선 ‘다누리’의 성공을 발판 삼아 국제 우주 협력 체계 내에서 독자적인 인프라 기여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아르테미스 2호의 엔진이 점화되는 순간, 인류는 단순히 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구 밖 새로운 경제 영토의 시대를 열게 된다. 2050년 170조 원의 시장을 향한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됐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