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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이름 딴 공항 추진…플로리다서 ‘명칭 변경’ 법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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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이름 딴 공항 추진…플로리다서 ‘명칭 변경’ 법제화

지난달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용기가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국제공항에 주기돼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으로 바꾸는 법안이 통과됐다.

공항 명칭 변경에 따른 비용 부담과 정치적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연방 승인 절차가 변수로 남아 있다며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 디샌티스 서명으로 법제화…“상징적 조치” vs “세금 낭비”


폴리티코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팜비치 국제공항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변경하는 법안에 최근 서명했다. 이에 따라 공항 명칭은 물론 주변 도로까지 트럼프 이름을 반영하는 대규모 리브랜딩이 추진된다.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첫 대통령이라는 점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각국 인사를 접견해온 점을 들어 “적절한 예우”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책 성과와 무관한 정치적 상징 사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플로리다 하원 소수당 대표 펜트리스 드리스켈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시민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세금이 이런 데 쓰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 최대 550만 달러(약 80억6300만 원) 비용 논란


공항 명칭 변경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상원은 초기 예산안에서 표지판 교체, 브랜드 변경, 웹사이트 개편 등에 275만 달러(약 40억3150만 원)를 반영했다.

다만 입법 초기에는 최대 550만 달러(약 80억6300만 원)까지 필요하다는 추정도 제기된 만큼 향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 연방 승인 변수…상표권·사업화 논쟁도

공항 명칭 변경은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또 트럼프 이름을 상업적으로 사용하는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권리 계약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트럼프 일가 기업은 ‘DJT’,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 등 상표를 출원했으며, 시계·의류 등 다양한 상품에 적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트럼프 측은 공항 명칭 사용과 관련해 로열티나 수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정치 상징 넘어 전국 확산 가능성


공화당은 뉴욕 JFK공항이나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처럼 대통령 이름을 딴 공항 명명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플로리다에서는 마러라고 리조트 인근 도로가 트럼프 이름으로 변경됐으며, 워싱턴에서도 일부 공공시설에 트럼프 이름을 붙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명칭 변경을 넘어 정치적 상징성과 비용 부담, 공공시설의 중립성 문제까지 맞물리며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