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월트급 함포 뜯어내고 CPS 발사관 12문 장착…실험 넘어 실전 배치 단계 진입
사거리 3000㎞ 재래식 신속타격 체계 구축…버지니아급 잠수함 통합도 순차 추진
사거리 3000㎞ 재래식 신속타격 체계 구축…버지니아급 잠수함 통합도 순차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이 극초음속 무기를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전 전력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본격적인 돈줄을 풀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는 록히드마틴과 약 13억5600만달러 규모의 재래식 신속타격(CPS) 프로그램 계약 수정안을 체결했다. 시험과 검증 중심이던 사업을 실제 생산과 배치 단계로 옮겨놓겠다는 신호다.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까지 극초음속 전력을 앞다퉈 과시하는 상황에서, 미국도 해군 장거리 타격 체계의 판을 다시 짜기 시작한 셈이다.
4일(현지 시각)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2032년 9월까지 이어지며, 우선 4억9200만달러가 투입된다. 계약 범위에는 엔지니어링 작업과 체계 통합, 사업 관리뿐 아니라 양산용 부품·소재 조달, 생산 설비와 통합 인프라 준비까지 포함됐다. 미 국방부가 이 사업을 단순 시제 개발이 아니라 실제 전력화 사업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CPS는 핵탄두가 아닌 재래식 탄두로 약 3000㎞ 거리의 표적을 타격하는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다. 속도는 마하 16 이상이 거론된다. 미 육군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발사 뒤에는 탄도 궤도를 따른 다음 극초음속 활공체를 분리해 고속 기동하는 방식으로 목표에 접근한다.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재래식 정밀타격의 정확성을 결합한 구조다. 기존 방공망 입장에서는 탐지와 대응 시간이 극도로 짧아지는 만큼, 상대 지휘부와 핵심 표적에 대한 억제력이 크게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줌월트급, 함포 버리고 극초음속 플랫폼으로
이 변화는 줌월트급이 안고 있던 태생적 한계와도 맞닿아 있다. 당초 32척까지 구상됐던 줌월트급은 기술적 난제와 비용 폭증으로 3척만 건조되는 데 그쳤다. 이번 CPS 통합 비용까지 더해지면 줌월트급 1척당 총사업비는 약 95억 달러 수준으로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싸기로는 해군 함정 가운데서도 손꼽히지만, 미 해군은 오히려 이 덩치 큰 스텔스 구축함을 극초음속 타격의 전진 기지로 되살리겠다는 계산이다.
실험 무기에서 해전의 주력 자산으로
미국이 이렇게까지 서두르는 이유는 분명하다. 극초음속 무기는 더 이상 연구소의 시범 기술이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관련 체계를 실전 배치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북한과 이란도 유사 전력 과시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기존 항모전단과 순항미사일 중심의 타격 체계만으로는 미래 분쟁에서 초기 주도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번 계약은 그런 인식 변화가 예산으로 확인된 사례다. 미 국방부는 CPS를 해군 전력의 주변부 장비가 아니라, 향후 해전의 핵심 비대칭 수단으로 보기 시작했다. 수상함에 이어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에도 이 체계를 통합할 계획이라는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수상 플랫폼과 잠수함이 같은 극초음속 타격 체계를 공유하게 되면, 미국은 바다 위와 바다 밑 어디서든 장거리 정밀타격을 수행할 수 있는 입체적 투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극초음속 무기는 단순히 빠른 미사일이 아니다. 발사체와 활공체, 열관리, 항법, 함정 통합, 작전개념까지 모두 맞물려야 한다. 여기에 줌월트급 자체가 이미 비용과 운용 논란의 상징이었던 만큼, CPS 통합이 실제로 계획된 일정과 예산 안에서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미국이 방향을 정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극초음속 무기를 ‘언젠가 갖게 될 기술’이 아니라 ‘당장 함대에 올려야 할 무기’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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