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코솔라 등 주요 제조사 20% 인상… 중국 정부 ‘수출 부가세 환급’ 전격 폐지
은(Silver)값 3배 폭등·중동 위기 운송비 상승 겹악재… 도쿄도 패널 설치 의무화 ‘직격탄’
은(Silver)값 3배 폭등·중동 위기 운송비 상승 겹악재… 도쿄도 패널 설치 의무화 ‘직격탄’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최대 패널 제조업체인 진코솔라(Jinko Solar)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정부 보조금 중단을 이유로 이번 달부터 일본 내 판매 가격을 일제히 올렸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일본 태양광 패널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 상승은 일본 정부의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심각한 역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중국 정부 ‘수출 보조금’ 중단… 제조사들 “더 이상 못 버틴다”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다. 베이징 당국은 그동안 자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제공해 온 부가가치세 환급 제도를 전격 폐지했다.
중국 재무부는 지난 1월 예고한 대로 4월 1일부터 태양광 제품에 대한 9%의 수출 부가세 환급을 전면 중단했다. 2000년대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수출 장려 조치가 사라지면서, 제조사들은 그동안 정부가 부담해 온 세금 비용을 고스란히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의 과도한 설비 투자로 인한 제품 가격 폭락과 주요 제조사들의 잇따른 적자(2024년 사상 첫 순손실 기록)를 바로잡기 위한 중국 당국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진코솔라와 롱이(LONGi), 트리나솔라 등 상위권 업체들은 물론, 캐나다솔라(Canadian Solar)는 주거용 패널 가격을 약 20% 인상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은(銀)값 3배 폭등… 원자재 및 물류비 ‘사면초가’
세제 혜택 중단 외에도 태양광 패널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 가격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실리콘 가격이 40% 급등한 것을 비롯해 구리(30%), 알루미늄(10%) 등 주요 금속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전체 패널 생산 비용이 전년 대비 약 60% 상승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중동발 물류 대란은 운송비 상승뿐만 아니라 석유 기반 자재 가격까지 끌어올렸다. 일본 태양광 무역회사 XSOL은 "중동 상황이 악화될 경우 가격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 도쿄도 ‘패널 의무화’ 앞두고 비상… 재생에너지 확산 제동
일본 정부와 도쿄도정부가 추진해 온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계획도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차질이 우려된다.
도쿄도는 이번 달부터 신축 단독주택에 대한 태양광 패널 설치 의무화 조치를 본격 시행했다. 하지만 설치 비용이 급등하면서 주택 건설업체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어 정책 시행 초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자가 소비용 패널 설치를 추진하던 일본 기업들도 투자 수익성(ROI) 악화로 인해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다.
이토 쿠니야스 트리나솔라 재팬 이사는 "지금까지의 가격은 비정상적으로 낮았다"며 "비용 절감 노력만으로는 사업 지속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 태양광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국산 패널의 가격 인상은 한화솔루션(한화큐셀) 등 국내 기업들에게는 가격 격차를 줄이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고효율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은이나 실리콘 등 핵심 광물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활용 기술(도시광산) 확보와 동남아·북미 지역으로의 공급망 다변화가 절실하다.
일본의 사례처럼 외부 충격으로 인한 보급 지연 가능성에 대비해, 설치 보조금의 탄력적 운용이나 세제 혜택 연장 등 정책적 완충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