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듀민 현물가 2278달러 돌파… 짐바브웨 수출 금지·중국 CATL 광산 중단에 공급망 경색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수요 견고… 필바라 미네랄스 등 호주 기업 주가 ‘고공행진’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수요 견고… 필바라 미네랄스 등 호주 기업 주가 ‘고공행진’
이미지 확대보기공급측면의 불확실성과 에너지 저장 장치(B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맞물리며 리튬 광산업체들의 주가는 역대급 랠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전기차 판매 회복을 촉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호주 기업들이 최대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호주산 리튬 원광(스포듀민) 가격은 작년 최저점 대비 약 4배 폭등하며 시장의 낙관론을 이끌고 있다.
◇ 공급망 곳곳에 ‘지뢰’… 짐바브웨 금수조치와 CATL의 불확실성
최근의 리튬 가격 급등은 주요 생산국의 돌발적인 공급 차단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전 세계 리튬의 7%를 차지하는 짐바브웨는 지난 2월 말, 원광석 및 농축물의 해외 반출을 전격 금지했다. 중국의 주요 공급원이었던 짐바브웨 물량이 잠기면서 시장의 수급 균형이 즉각 무너졌다.
전 세계 공급의 3%를 담당하는 중국 장시성의 지안샤와워 광산(CATL 소유)이 환경 및 허가 문제로 재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가동 시점을 두고 예측이 엇갈리면서 공급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벤치마크 미네랄스 인텔리전스(BMI)에 따르면 스포듀민 현물 가격은 톤당 2,278달러에 도달했으며,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등 가공 제품 가격도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 ‘AI·BESS’가 이끄는 수요 혁명… 2031년까지 2배 성장 전망
중국 내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 설치량이 지난 1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기차 수요 부진을 상쇄했다.
투자은행 UBS는 2031년까지 총 리튬 수요가 현재의 두 배인 336만 톤(LCE 환산 기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말까지 스포듀민 가격이 4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셀 비용 하락으로 인해 트럭, 버스 등 상업용 운송 수단과 BESS의 도입 경제성이 개선되면서, 보조금 없이도 자생적인 수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 호주 리튬 기업들의 ‘화려한 귀환’
한때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던 호주 리튬 업체들은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만끽하고 있다.
필바라 미네랄스(PLS)는 지난 2월 중국 배터리 제조사 캔맥스(Canmax)와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후 중단했던 생산 라인 재가동을 선언했다. 주가는 지난 1년간 300% 이상 폭등했다.
라이언타운(Liontown)은 지난 한 달간 22% 상승하며 공격적인 확장 계획을 검토 중이다. 토니 오타비아노 CEO는 "가장 어려운 시기는 지났다"며 재무 구조 개선과 성장 옵션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고유가 상황이 유럽과 미국 소비자들을 다시 전기차 시장으로 불러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면서, 리튬 수요의 추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 한국 배터리 업계에 주는 시사점
리튬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국내 배터리 3사(LG엔솔, 삼성SDI, SK온)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완성차 업체와의 판가 연동 계약을 정교화하여 원가 상승 부담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중국과 짐바브웨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지역 대신 호주나 캐나다 등 법치주의가 확립된 동맹국의 광산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여 공급망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전기차 외에도 급성장하는 BESS 시장을 겨냥한 LFP(리튬인산철) 및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조기에 구축하여 수요처를 다변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