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가나 다망 금광 5억 달러 인수…남아공 퇴출하고 '자원 주권' 선언

글로벌이코노믹

가나 다망 금광 5억 달러 인수…남아공 퇴출하고 '자원 주권' 선언

가나 정부, 외국 기업 조광권 연장 거부하고 '현지 자본 100%' 낙점
토종 기업 E&P, 5억 500만 달러 투입해 아프리카 자원 패권 확보
글로벌 광업계, 제3세계 자원 민족주의 확산에 따른 공급망 재편 주시
가나 정부는 다망(Damang) 금광의 조광권 연장을 신청한 남아공 광산업체 골드필즈(Gold Fields)의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가나 정부는 다망(Damang) 금광의 조광권 연장을 신청한 남아공 광산업체 골드필즈(Gold Fields)의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가나 정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본이 운영하던 주요 금광의 운영권을 자국 기업으로 전격 교체하며 천연자원 통제권을 대폭 강화했다.

나이지리아 경제 매체 비즈니스 데이(Business Day)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가나 정부는 다망(Damang) 금광의 조광권 연장을 신청한 남아공 광산업체 골드필즈(Gold Fields)의 제안을 최종 거절했다.

가나 토지천연자원부는 이번 입찰 자격을 '가나 시민이 100% 소유한 기업'으로 제한하며 외국계 자본의 참여를 원천 봉쇄했다. 이는 자원 채굴 수익의 역외 유출을 막으려는 강력한 국산화 의지로 풀이된다.

남아공 골드필즈 퇴출…가나 E&P, 5억 500만 달러 투입해 인수


가나 정부의 이번 결정은 수십 년간 관례로 여겨졌던 외국 기업의 조광권 자동 연장 공식을 깨뜨린 사건이다. 엠마누엘 아르마 코피 부아 장관은 지난달 24일 통지문에서 오직 자국민 소유 기업에만 운영권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가나의 억만장자 이브라힘 마하마가 이끄는 엔지니어스 앤 플래너스(E&P)가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 E&P는 가나 정부가 제시한 최소 기준인 5억 달러를 웃도는 5억 500만 달러(약 6827억 원)의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며 낙찰에 성공했다.

단순히 자본력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글로벌 수준의 기술 전문성과 안전 표준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프리카 자원 민족주의 확산…포스트 식민 광업 시대 개막


이번 조치는 존 마하마 대통령 정부가 추진하는 '자원 내재화' 전략의 핵심 사례다. 가나는 아프리카 1위 금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부가가치 대부분을 다국적 기업이 독점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광업계 전문가는 “가나의 행보는 과거 식민지 방식의 자원 착취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자원 주권론’의 발현”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진 시기에 자국 자원을 직접 통제해 국가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골드필즈가 매장량 감소를 이유로 철수를 검토했던 만큼 E&P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이번 국유화 실험의 성패를 가를 변수다.

자원 무기화 리스크…글로벌 금융 시장 파장


가나발 자원 민족주의는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주변 자원 부국들로 빠르게 확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신흥국 자원 투자에 대한 새로운 리스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외국 자본의 입지가 좁아지면 장기적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 관계자는 “현지 기업이 다망 금광의 잔여 수명을 성공적으로 연장하고 운영 효율을 증명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 결과에 따라 아프리카 자원 패권 재편의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망 금광의 주인 교체는 글로벌 자원 지형도가 서구 자본 중심에서 현지 주권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가나의 이번 승부수가 국가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아니면 자본과 기술의 벽에 부딪힐지 전 세계 광업계와 금융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