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피겨 AI Figure 03, 공장 양산 동시 돌입

글로벌이코노믹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피겨 AI Figure 03, 공장 양산 동시 돌입

Boston Dynamics, 2026년 전체 물량 현대차·DeepMind 독점 출하… 외부 고객은 2027년 대기
Figure AI, 120일 만에 시간당 1대 돌파… BotQ 공장 연간 5만 대 체제로 확장
테슬라·아지봇·앱트로닉도 추격… 올해 글로벌 시장 최대 7조 원 규모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피겨 AI의 양산 돌입 및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 경쟁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피겨 AI의 양산 돌입 및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의 시장 경쟁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지=제미나이3
휴머노이드 로봇이 유튜브 시연 영상 시대를 마감하고 실제 공장 양산 체제로 진입했다.

AI2Work, Figure AI 공식 발표, 미국 로봇 전문 매체 휴머노이드 프레스 등 복수 외신이 6월 초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전기식 아틀라스가 현대자동차그룹과 구글 딥마인드에 올해 첫 출하를 시작했고, 피겨 AI의 BotQ 공장은 피겨 03 생산속도를 하루 1대에서 시간당 1대로 끌어올렸다.

두 회사의 양산 돌파구가 같은 달 확인된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이 실험실을 벗어나 생산 라인으로 넘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아틀라스, 현대차·딥마인드 독점 출하… 경쟁사는 1년 기다려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올해 아틀라스 출하 물량 전체를 현대차그룹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와 구글 딥마인드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추가 고객 공급은 2027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2026년 아틀라스 전량을 가져가는 배경에는 수직계열화 구조가 있다.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 관절 구동장치를 직접 제작하는데, 이 구동장치가 휴머노이드 제조 원가에서 60%를 웃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공장에 260억 달러(약 40조 5522억 원)를 투자해 연간 3만 대 생산 로봇 전용 공장도 짓고 있다.

딥마인드와의 협력은 아틀라스에 제미나이 로보틱스(Gemini Robotics) 기반 모델을 탑재해 공장·물류 환경의 상황 이해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한 대가 새 작업을 익히면 그 능력을 전체 아틀라스 군단에 즉시 공유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는 RMAC을 "데이터 공장"이라 표현했다. 아틀라스가 현장에서 움직일 때마다 생성되는 동작 데이터가 학습 루프로 되먹임돼 새 작업 습득 기간을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줄인다는 구상이다.

아틀라스 생산 사양은 자유도 56, 최대 가반(可搬) 하중 50kg, 몸통 360도 회전, 자율 배터리 교체가 핵심이다.

피겨 AI, 120일 만에 생산속도 24배… BotQ 공장 5만 대 목표


피겨 AI는 캘리포니아 BotQ 공장에서 피겨 03 생산속도를 하루 1대에서 시간당 1대로 끌어올리는 데 120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24배 생산성 향상이다. 이 공정은 150개 이상의 네트워크 연결 작업 스테이션과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로 뒷받침되며, 최종 라인 초도 합격률은 80%를 웃돌고 배터리 생산 수율은 99.3%에 이른다.

피겨 CEO 브렛 애드콕(Brett Adcock)은 연간 5만 대 생산을 목표로 제시하고, 2026년 여름까지 대(對)중국 공급망 분리 완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피겨 03은 BMW 슈파르텐부르크(Spartanburg) 공장에서 11개월 파일럿을 거쳐 차량 3만 대 이상 생산에 기여한 실증 데이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중국 업체도 추격… 글로벌 시장 올해 7조 원 규모


테슬라는 올해 1월 프리몬트 공장 일부 라인을 옵티머스(Optimus) 1세대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는 연간 100만 대 규모까지 가겠다는 목표를 재천명했다.

다만 중국산 희토류 수출 통제 여파로 옵티머스 3세대 저(低)생산 체제 가동은 올 여름으로 일정이 미뤄진 상황이다.

아지봇(AgiBot)은 올해 3월 말 누적 생산 1만 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000대에서 불과 수개월 만에 10배로 늘린 수치다. 앱트로닉(Apptronik)은 구글을 포함한 전략 투자자로부터 5억 2000만 달러(약 8110억 원)를 조달해 기업가치 50억 달러(약 7조 7985억 원)를 인정받았다.

아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디짓(Digit)은 현재 토요타 캐나다 공장에 7대 이상이 배치돼 서비스형 로봇(RaaS)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2025년 약 1만 6000대가 설치됐고, 올해 시장 규모는 40억~50억 달러(약 6조 2388억~7조 7985억 원)로 추산된다. 2024년 20억 달러(약 3조 1194억 원) 수준이던 시장은 2029년 130억 달러(약 20조 2761억 원)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의 축이 기술 시연에서 양산 신뢰성으로 이동한 가운데, 한국 금속노조가 올해 1월 성명을 통해 아틀라스의 현대차 공장 투입에 앞서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점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도입 비용이 제조업 노동자 2년치 임금을 밑도는 수준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 갈등의 결말이 휴머노이드 현장 수용성 선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로봇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