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 휴머노이드 8대, AGT 무대서 완벽 군무… 심사위원 4인 만장일치 통과
기업가치 2조 4955억원·상하이 IPO 추진… 중국 로봇 굴기의 선봉에 선 유니트리
GUARD법·안보 로보틱스법 잇단 발의… 미 여론과 의회의 충돌, 드론 전쟁 재연 경고
기업가치 2조 4955억원·상하이 IPO 추진… 중국 로봇 굴기의 선봉에 선 유니트리
GUARD법·안보 로보틱스법 잇단 발의… 미 여론과 의회의 충돌, 드론 전쟁 재연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의 G1 로봇이 미국 최대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동안, 미국 의회는 같은 날 해당 기업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미국 사회의 극명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지난 4일(현지시각) 이 이중적 장면을 집중 조명하며, 유니트리를 둘러싼 기술 패권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미쳤지만 눈부시다"… NBC 황금시간대를 장악한 중국 로봇
로봇들은 단 한 차례의 오류도 없이 완벽한 동작을 소화했고, 스튜디오 관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은 "미쳤다. 하지만 눈부시다(That was insane. Nuts, but brilliant)"고 말했다. 멜 B는 "이들이 완벽했다. 누군가 박자를 놓쳤다면 그건 로봇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며 극찬했다.
소피아 베르가라는 "로봇들이 리듬을 탄다. 사람이 춤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4명의 심사위원 모두 통과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로봇 개를 이끌고 출전해 준결승까지 올랐지만 기계적 오류가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 유니트리의 공연은 기술적 완성도 면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업가치 2조 4955억원·상하이 상장 추진… 中 로봇 굴기의 선봉
G1은 키 132㎝, 무게 35㎏의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기본형 가격이 1만 6000달러(약 2495만원)부터 시작해 현재 시장에서 구매 가능한 양산형 휴머노이드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로 꼽힌다.
유니트리는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해외 시장에 출시된 입문형 'R1' 모델은 약 5900달러(약 920만 원) 선에 판매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존 G1 모델 가격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유니트리는 올해 3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6억 1000만 달러(약 9514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했으며,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335% 증가한 17억 800만 위안(약 392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이 94%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날 발의된 수입금지 법안… 워싱턴의 "안보 위협" 경고
유니트리가 황금시간대를 달구는 동안, 미국 하원에서는 정반대의 움직임이 전개됐다. 지난 4일(현지시각)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초당파 그룹이 중국산 로봇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는 'GUARD법(Guarding the US Against Adversarial Robotics Dominance Act)'을 발의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존 무렐나르 위원장은 "중국산 로봇에는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는 백도어가 탑재돼 있다.
중국 기업들은 국가 보조금을 등에 업고 미국 시장에 저가 제품을 쏟아부어 미국 기업을 도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26일(현지시각) 공화당 상원의원 톰 코튼과 민주당 원내대표 척 슈머가 '미국 안보 로보틱스법(American Security Robotics Act)'을 공동 발의한 바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중국 공산당이 이번에는 로봇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예전의 수법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원 중국특별위원회는 별도로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유니트리를 국방부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과 상무부 수출제한 목록에 올릴 것을 촉구했다. 유니트리의 기업가치는 16억 달러(약 2조 4955억 원)로 평가된다.
유니트리는 올해 3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공시에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연계 프로그램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으며 미국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드론 전쟁'의 재연?… 여론과 안보의 충돌
SCMP는 "미국 대중의 환호와 의회의 금지 움직임 사이의 간극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중국 드론 업체 DJI가 저가 공세로 미국 시장을 장악한 뒤 결국 규제 철퇴를 맞은 전례를 두고, 미 의회는 드론 때와 달리 이번에는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개월 사이에 로봇 관련 법안만 세 건이 잇따라 발의됐다.
한편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국도 중국 휴머노이드의 빠른 확산과 안보 리스크 사이에서 유사한 정책적 고민에 직면해 있다.
유니트리와 어질리티로봇(AGIBOT) 두 기업의 점유율이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NBC 무대 위의 G1이 전 세계 규제 당국에 던진 질문은 단순한 오락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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