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만 봉쇄로 원유 수급 비상, 정유·해운주 변동성 확대
록히드마틴 등 방산 '빅4' 반등… 21일부터 시작될 실적 릴레이가 분수령
록히드마틴 등 방산 '빅4' 반등… 21일부터 시작될 실적 릴레이가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Barron’s)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라는 강수를 두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부분 봉쇄에 대한 맞대응으로, 전쟁 발발 40일을 넘긴 시점에서 양측의 '고사 작전'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미지 확대보기유가 3% 급등… 에너지 공급망 '돈맥경화'와 인플레 우려
미국의 이번 결정은 글로벌 원유 수송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날 벤치마크 국제 유가는 3%가량 급등하며 배럴당 98달러(약 14만 5000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란 경제가 석유 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만큼, 미 해군의 항만 봉쇄는 이란의 원유 판매 수익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에어로다이나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이사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봉쇄가 의도한 대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며 오히려 분쟁이 장기화 늪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는 곧 고유가 체제의 고착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져 국내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가중할 전망이다.
이미지 확대보기방산 ‘빅4’ 반등… 1.5조 달러 예산안이 끌고 실적이 민다
전쟁 초기 불확실성에 동반 하락했던 방산주들은 실적 시즌을 앞두고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록히드마틴(LMT)이 1% 상승한 것을 비롯해 제너럴 다이내믹스(GD)는 1.7%, 노스롭 그루먼(NOC)과 L3해리스(LHX)는 각각 1.1%와 1.2% 올랐다.
이들 기업은 분쟁 시작 이후 약 6% 하락하며 고전했으나, 미 정부의 1조 5000억 달러(약 2219조 원) 규모 2027 회계연도 예산안과 미사일·드론 등 소모성 무기 교체 수요가 강력한 추진력(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서방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날의 검' 된 중동 분쟁… 투자자 운명 가를 3대 관전 포인트
미국의 이란 항만 봉쇄로 중동발(發) 지정학적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은 전쟁 특수에 따른 방산주 반등과 공급망 교란에 의한 경기 침체 우려가 공존하는 '공포와 탐욕'의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을 가늠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지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가장 먼저 살펴야 할 대목은 주요 방산 기업의 생산 능력 확충 여부다. 바이런 칼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 분석가는 미 정부의 1조 5000억 달러 규모 예산안이 실제 기업의 실적으로 연결되려면 인력 확보와 공급망 안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수주 잔고가 늘어나는 것을 넘어,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체급'을 갖췄는지가 투자 판단의 첫 번째 기준이다.
둘째로 이달 말 예정된 방산 '빅네임'들의 실적 발표 릴레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오는 21일 RTX와 노스롭 그루먼을 시작으로 보잉(22일), 록히드마틴(23일) 등이 줄줄이 성적표를 내놓는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 폭이 시장의 눈높이를 얼마나 웃도는지가 관건이다. 이미 지난 1년간 방산주가 30% 넘게 급등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이번 실적은 추가 상승을 정당화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장기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며 방산주 이외의 섹터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정유주와 해운주는 유가 및 운임 변동에 직격탄을 맞는 만큼 방산주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의 장기화는 방산 기업에는 기회이나 세계 경제에는 침체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양날의 검이다. 이번 달 쏟아질 실적 데이터와 봉쇄 국면의 흐름이 향후 1년 투자 지형을 결정할 결정적 지표가 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