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티사(Tisza)당, 77.8% 기록적 투표율 속 압승… 의회 2/3 의석 확보
친유럽 행보 가속화·환경 및 반부패 규제 강화… 한국 배터리 3사 영향권
친유럽 행보 가속화·환경 및 반부패 규제 강화… 한국 배터리 3사 영향권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선거 결과는 헝가리를 유럽 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허브로 활용해온 한국과 중국 기업들에게 중대한 규제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피터 마자르는 누구인가? : ‘내부 고발자’에서 ‘새 총리’로
오는 5월 12일 총리 취임을 앞둔 피터 마자르는 오르반 정권의 핵심 내부자였으나, 부패와 독재적 스타일에 반기를 들고 야당 지도자로 변신한 인물이다.
오르반의 피데스(Fidesz)당 소속으로 정부 요직을 거쳤으나, 2024년 정권의 부패와 언론 탄압에 환멸을 느끼고 결별했다.
77.8%라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투표율이 보여주듯, 오르반의 친러·친중 행보와 성소수자 탄압 등에 지친 민심이 그를 선택했다.
EU와의 관계 회복, 강력한 반부패 기관 설립, 그리고 엄격한 환경 규제 준수를 내세우고 있다.
한국·중국 배터리 기업에 미칠 영향 : “꽃길은 끝났다”
오르반 전 총리는 보조금과 완화된 규제를 미끼로 한국의 삼성SDI, SK온(SK이노베이션)과 중국의 CATL, BYD 등을 적극 유치했다. 하지만 마자르 정부에서는 상황이 급변할 전망이다.
새 정부는 신규 공장 설립 승인 요건을 까다롭게 하고, 기존 기업에 대해서도 엄격한 환경 표준과 투명성 요건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르반이 유지해온 ‘저렴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EU 공동 에너지 정책을 따를 경우, 공장 가동을 위한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지정학적 대전환 : 중국의 ‘유럽 전초기지’ 상실
오르반의 패배는 베이징에게 뼈아픈 타격이다. 헝가리는 EU 내에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주요 결정을 차단하는 ‘거부권 행사자’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오르반이 허용한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 등 안보 관련 사안들도 새 정부의 ‘친EU·친NATO’ 기조에 따라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헝가리의 방해로 지연되던 우크라이나 지원이나 대중국 공동 대응 등 EU의 정책 결정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가 직접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오르반 지지를 호소했을 정도로 헝가리는 미 보수 세력의 거점이었으나, 이제는 중동 자본 등 안정적인 금융 허브를 찾는 새로운 자금 흐름이 홍콩과 더불어 헝가리로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천후 동맹’ 세르비아로 번지는 변화의 바람
헝가리와 더불어 유럽 내 대표적인 친중 국가인 세르비아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내년 5월 사임을 앞둔 부치치 대통령은 정부 부패와 중국 계약업체들이 참여한 인프라 사고(철도역 캐노피 붕괴 등)로 인해 거센 퇴진 압박에 시밀리고 있다.
헝가리의 정권 교체는 발칸 반도 내 권위주의 국가들의 민주화 요구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에 주는 시사점
삼성SDI와 SK온 등 현지 공장을 운영 중인 기업들은 새 정부의 환경 영향 평가 재조사에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용수 사용량과 폐기물 처리 기준이 대폭 강화될 것에 대비한 공정 개선이 시급하다.
규제는 강화되겠지만, 헝가리가 EU 본토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이점은 여전하다. 마자르 정부의 친EU 행보는 오히려 관세 및 규제 불확실성을 장기적으로 해소해주는 측면도 있으므로, 이를 ‘품질과 환경’으로 돌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러시아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RE100)을 높이거나 전력 수급처를 다변화하여 제조 원가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