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아닌 수요가 견인, AI·항공 중심 생산 확대…산업정책은 시장 흐름과 정합성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제조업이 겉으로는 침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생산은 꾸준히 증가하는 이른바 ‘은밀한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자리 감소에 가려졌을 뿐 생산과 출하가 늘면서 제조업이 점진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과 달리 실제 제조업 흐름은 별도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다.
WSJ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제조업 고용은 약 10만명 줄었지만 같은 기간 생산은 2.3% 증가했고 출하액도 4.2% 늘었다. 감소세가 이어지던 이전 2년과 비교하면 개선된 흐름이며 최근 들어 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에서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전력·냉각 시스템 등 AI 인프라에 필요한 설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제조업 생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은 이런 수요에 대응해 국내 생산과 수입을 동시에 확대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생산 증가가 리쇼어링(생산시설 국내 복귀) 때문이라면 수입 감소와 투자 증가가 함께 나타나야 하지만 실제로는 생산이 늘어난 분야에서 수입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컴퓨터·전자 제품의 경우 생산이 7.7% 증가했지만 수입은 40.5% 늘었다.
◇AI·항공 산업 성장 견인…관세 영향 제한적
기업 현장에서도 수요 중심 성장 흐름이 확인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2025년 미주 지역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신규 공장을 건설해 생산 확대에 나섰다.
항공우주 분야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항공기와 우주 산업 수요 증가로 관련 생산은 28% 늘었고,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도 크게 증가했다. 글로벌 군비 경쟁과 우주 산업 확대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산업은 대부분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었음에도 생산이 늘었다는 점에서 수요 중심 성장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고율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가구 등 일부 산업에서는 수입과 생산이 동시에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자동차 생산은 3% 줄었고 가구 산업도 생산 감소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 등 거시경제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정책, 시장 흐름과 맞물려야 효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는 제조업 성과를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식품·음료 산업처럼 내수 중심 산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며 산업별 특성에 따라 성장 요인이 다르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산업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시장 수요와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보조금, 인력 양성, 수출 통제, 관세 위협 등이 결합되면서 기존 산업 기반 위에서 성장했다는 평가다.
반면 의류나 가구처럼 노동비용 격차가 큰 산업을 국내로 되돌리는 것은 경제적 비효율이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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