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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SNS 외교' 참사… 호르무즈 재개방 하루 만에 전격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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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SNS 외교' 참사… 호르무즈 재개방 하루 만에 전격 철회

트럼프 성급한 '항복 선언'에 이란 강경파 반발
국제유가 하락분 모두 반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의 엇갈린 발표가 평화 협상 과정을 다시 파행으로 몰아넣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의 엇갈린 발표가 평화 협상 과정을 다시 파행으로 몰아넣었다. 사진=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합의가 양국 정상의 미숙한 소셜미디어(SNS) 정치와 이란 내 정쟁으로 인해 하루 만에 무너졌다. 영국의 가디언(The Guardian)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정부의 엇갈린 발표가 평화 협상 과정을 다시 파행으로 몰아넣었다.

SNS 선전전이 부른 '12달러' 유가 널뛰기… 외교 신뢰 추락


사태의 발단은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시장 개장 직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레바논 휴전 기조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상업용 선박의 운항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배럴당 약 12달러(약 1만 7613원) 급락하며 지난 5주 사이 최저치인 83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이란의 항복'이자 '농축 우라늄의 미국 수출 합의'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해 홍보하면서 이란 내 강경파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외교적 성과를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이 이란 내부의 권력 투쟁을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란 관영 타스님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물이 충분한 설명 없이 발표되어 혼란을 야기했다고 정조준했으며, 강경파 매체 카이한은 장관의 탄핵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통행료 징수' 앞세운 이란의 태세 전환… 해협 다시 군사 구역화


이란은 불과 24시간 만에 입장을 번복하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 봉쇄 재개를 선언했다. 이란 정부는 해협 개방이 IRGC 해군이 승인한 선박에 한해 지정된 경로로 이동하며 '통행료'를 지불하는 조건이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모하마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거짓말"이라 규정하며 해협의 개방 여부는 군사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러한 강경 대응이 단순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고 풀이한다.

이란 법률 전문가 레자 나스리는 미국 해군이 이란 항구를 봉쇄하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더 이상 평화적인 국제 수로가 아닌 적대적 군사 구역의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영구적인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리스크 장기화 우려… 한국 경제 '공급망 다변화' 시험대


이번 사태로 지난 12일 결렬됐던 미·이란 고위급 담판 이후 실마리를 찾던 평화 프로세스는 다시 안개속에 빠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22일 휴전 종료와 함께 폭격 재개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유가의 하락 폭이 빠르게 만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유 도입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경제에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에너지 경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급한 외교가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주어 리스크를 키웠다며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경제 보복 수단으로 고착화되는 국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군사적 대치 완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