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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타이탄, ‘호르무즈 봉쇄’ 정면 돌파… 인도네시아 계열사에 원료 긴급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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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타이탄, ‘호르무즈 봉쇄’ 정면 돌파… 인도네시아 계열사에 원료 긴급 수급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에 310억 원 규모 나프타 매각… 중동 전쟁발 공급망 위기 관리
이란 전쟁에 따른 해상 물류 마비 속 그룹 내 자원 효율화 및 운영 리스크 최소화 총력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도네시아 계열사인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에 대규모 나프타 물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롯데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도네시아 계열사인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에 대규모 나프타 물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롯데케미칼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가 전 세계 석유화학 공급망을 위협하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법인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 Titan)이 선제적인 자원 최적화 조치에 나섰다.

중동발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계열사 간 원료 매각을 통해 물류 마비 리스크를 분산하고, 그룹 전체의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경제 매체 디 엣지(The Edge)에 따르면,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인도네시아 계열사인 PT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에 대규모 나프타 물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 1억 400만 링깃 규모 ‘나프타 혈맹’… 중동 의존도 낮추기


이번 거래는 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산유국으로부터의 원료 도입이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이뤄진 ‘그룹 내 자원 전용’ 사례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약 1억 400만 링깃(약 310억 원) 상당의 나프타를 LCI에 매각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나프타 유동량의 핵심 통로다. 전쟁으로 인해 이 경로가 봉쇄되거나 운송료가 폭등하자, 상대적으로 재고 여유가 있는 말레이시아 법인에서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물량을 돌려 생산 차질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원료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시기에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외부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하고, 그룹 내 전체 재고를 전략적으로 재배치함으로써 비용 구조를 개선했다.

◇ 롯데케미칼의 ‘동남아 통합 벨트’ 시너지 가속화


이번 조치는 롯데케미칼이 공들여 온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통합 생산 네트워크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말레이시아의 타이탄과 인도네시아의 LCI는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중동발 물류 대란 속에서도 상호 보완적인 원료 수급이 가능하다.

인도네시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 조성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의 가동을 앞두고, 원료 수급 체계를 미리 점검하고 최적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외부 시장에서 비싼 값을 치르고 원료를 구하는 대신, 그룹 내부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함으로써 전쟁으로 인한 실적 타격을 최소화하는 ‘위기 관리 경영’의 본보기다.

◇ 한국 석유화학 업계에 주는 시사점


중동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해외 생산 거점 간의 유연한 원료 스와프(Swap)가 기업의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 아시아 내륙 등 다양한 경로의 원료 조달처를 확보하고, 계열사 간 통합 구매 시스템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란 전쟁과 같은 돌발 변수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공급망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원료 흐름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물류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