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선박 건조 시대 끝났다… 미 '무인 전략'이 가리킨 차세대 먹거리는 'AI·소프트웨어'
이미지 확대보기2030년, 인태해역은 '로봇 함대'의 격전지
가렛 밀러 미 해군 제1수상개발전대장(대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열린 ‘시-에어-스페이스(Sea-Air-Space) 컨퍼런스’에서 미 해군의 ‘2045 해군 전력 비전’을 구체화했다. 핵심은 인도-태평양 전구(Theater) 내 중형 무인 수상정 규모를 5년 내 30척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미 해군은 시 헌터(Sea Hunter), 시 호크(Sea Hawk), 마리너(Mariner), 레인저(Ranger) 등 4척을 투입해 데이터 수집과 전술 운용의 토대를 닦았다. 올해 초 제38회 수상함협회 심포지엄에서 3개의 무인 수상정 전대 창설을 공식화한 이후, 이번 발표를 통해 무인 전력의 '대량 배치'를 기정사실화했다. 밀러 대령은 "중형 USV는 물론, 수천 척의 소형 USV와 무인 항공기(UAS)를 결합해 유인함과 연동하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홀리스틱 접근'… 정비·물류 생태계가 바뀐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민간 계약자가 참여하는 '고도화된 정비 시스템'이다. 기존 유인 함정과는 차원이 다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모듈 교체 중심의 빠른 전력 확장이 핵심이다. 이는 방산 시장의 자금 흐름이 대형 함정 건조비에서, 유지보수(M&S) 및 AI 통제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K-방산, '선체'를 넘어 '두뇌'를 팔아야 한다
미 해군의 공격적인 무인 함대 확대는 한국 방산 및 조선업계에 기회이자 위기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함정 건조 능력을 갖췄으나, 미 해군이 요구하는 것은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AI 기반의 두뇌’다.
미 해군의 로봇 함대는 특정 운영체제(OS)와 AI 플랫폼을 중심으로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K-방산이 이 글로벌 표준에 초기부터 참여하지 못하면, 향후 수천 척의 무인정 유지보수 시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
특히, 수천 척의 소형 무인기가 유인함과 정보를 공유하는 환경에서, 한국의 강점인 ICT 기술과 조선업을 융합한 ‘스마트 무인 플랫폼’ 전략이 절실하다.
또한, 미 해군의 대규모 실전 배치 사례는 향후 아시아·중동 등 동맹국의 무인 전력 도입을 자극할 것이다. 이때 ‘검증된 무인 플랫폼’으로서 한국산 무인 수상정의 위치를 확보해야 한다.
투자자가 봐야 할 체크포인트
투자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미 해군의 다음 행보에서 3가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첫째, '로봇 수상전대'의 운영 매뉴얼: 계약자 주도의 유지보수 업체들이 누구와 파트너십을 맺는지 살펴야 한다. 이는 향후 글로벌 소프트웨어·방산 파트너십의 바로미터다.
둘째, AI 플랫폼의 표준화: 어떤 AI 플랫폼이 미 해군의 무인정을 통합 통제하는지, 그 핵심 모듈의 공급망이 어디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소형 무인정 제조 단가: 대량 생산 체제를 누가 먼저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에 따라 수조 원대 규모의 2차 시장이 열릴 것이다.
미 해군의 로봇 함대는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 해전의 성패는 거함거포의 덩치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로봇 함대를 지휘하고 통합 운용하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글로벌 방산 질서가 하드웨어 경쟁에서 '소프트웨어 지배력' 경쟁으로 전환된 지금, 한국 방산의 속도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속보]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 1.7% 깜짝 성장 기록...5년 6개월...](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setimgmake.php?w=80&h=60&m=1&simg=202603232041310011478e43e3ead1151382414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