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 주도 성장 전환 나선 베이징, 'AI+' 전략으로 구조적 탈바꿈 본격화
서비스업 국내총생산 비중 57.7%… 미국 70%대와 격차 해소에 국가 역량 집중
서비스업 국내총생산 비중 57.7%… 미국 70%대와 격차 해소에 국가 역량 집중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기술 수출 통제와 관세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베이징이 투자·수출 의존형 경제에서 소비·서비스 중심 구조로 재편하는 데 AI를 정조준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차이신(Caixin) 등 주요 외신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중국 국무원이 21일 '서비스업 역량 확대 및 질적 제고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서비스 산업의 고품질 발전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며 전체 규모를 100조 위안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중국 서비스' 브랜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보도했다.
AI를 서비스 산업의 심장으로… '스마트 경제' 전환 선언
이번 지침의 핵심은 'AI+' 국가 이니셔티브를 서비스 전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다.
국무원 문건은 소프트웨어·정보 서비스 분야의 혁신 가속화를 스마트 경제 촉진의 핵심 단계로 규정하고, AI 코딩 도구 개발, 대형 언어모델(LLM) 조달 지원, 고품질 산업별 학습 데이터 구축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이번 전략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 선언을 넘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융합을 겨냥한다.
국무원 청사진은 연구개발·물류·정보기술 등 '생산자 서비스'를 강화해 세계 제조 강국인 중국의 노동시장이 서비스 쪽으로 이동하면서 산업 공동화를 겪지 않도록 하겠다는 포석을 담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평가한다.
구체적 수치가 현재 목표와의 간극을 보여준다. 중국 서비스업은 202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57.7%를 차지했으며, 같은 해 서비스업 전체 규모는 80조89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4% 성장했다.
100조 위안 목표는 현재 수준에서 약 24% 추가 성장이 필요한 수치다. 그러나 1인당 서비스 소비는 전체 소비의 46.1%에 그쳐 미국의 약 70%와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
민간 AI 기업들, 국가 전략과 동조화 가속
국무원 발표 하루 전인 지난 21일(현지시각),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 AI(Moonshot AI)가 최신 오픈소스 모델 키미 K2.6(Kimi K2.6)을 공개하면서 민간의 기술력이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줬다.
키미 K2.6은 최대 13시간 연속 코딩 수행 능력과, 300개 하위 에이전트가 4000단계의 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에이전트 클러스터 기능을 갖춰, 복잡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과제에서 기존 대형 모델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샷 AI는 키미 K2.6이 코딩 관련 벤치마크에서 GPT-5.4, 클로드 오퍼스(Claude Opus) 4.6, 제미나이(Gemini) 3.1 프로 등 주요 폐쇄형 모델과 동등하거나 앞선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독립적 검증은 아직 제한적이어서 표준화된 평가 방법론 확립이 과제로 남아 있다.
중국 AI 모델들의 글로벌 존재감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올해 2월 기준 세계 최대 LLM API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중국 모델들이 전체 토큰 사용량의 61%를 차지했으며, 상위 3개 모델이 모두 중국산이었다.
구조 전환의 쟁점: 소비 확대 vs 제도적 장벽
국무원은 수요·개혁·기술 혁신·대외 개방이라는 4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끌고, 재정 보조금·재대출 시설·정부 지원 투자펀드 등 금융 수단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 서비스 측면에서는 노인 돌봄·보육·의료·관광·문화 분야 공급 확대에 집중한다.
그러나 목표 달성까지 걸림돌도 적지 않다. 지역 간 격차, 규제 파편화, 특정 분야의 국유기업 지배라는 구조적 장벽이 정책 실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기존 산업에서 신흥 서비스업으로 자원을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일자리와 투자 흐름에 마찰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발 무역 압박이라는 외부 변수도 있다. 중국의 새 5개년 계획은 가계 소비의 경제 내 비중을 현재 약 40%에서 '상당히' 높이겠다고 선언했지만, 구체적인 수치 목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전략을 두고 "100조 위안 수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과거 20년을 지배했던 투자·건설 중심 성장 공식을 소비·혁신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정책 의지의 재확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AI 코딩 도구 확산에서 노인 돌봄 디지털화까지, 베이징이 그리는 2030년 서비스 강국의 설계도가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는 제도 개혁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