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헬륨 이송용 특수 탱크 중동 고립… 반도체 생산 ‘직격탄’
특수 수지·금·텅스텐 등 핵심 소재 가격 폭등… CCL 등 기판 가격 잇따라 인상
업계 경영진 “전쟁 종료 후에도 인플레이션 및 공급 혼란 장기화될 것” 경고
특수 수지·금·텅스텐 등 핵심 소재 가격 폭등… CCL 등 기판 가격 잇따라 인상
업계 경영진 “전쟁 종료 후에도 인플레이션 및 공급 혼란 장기화될 것”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물류 네트워크의 마비로 인해 전용 이송 장비가 고립되면서, 전쟁이 끝나더라도 공급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헬륨 운송에 필수적인 고도로 특화된 'ISO 탱크'가 중동 지역에 고립되었다.
이 컨테이너는 극저온 운송을 위해 엄격한 규격을 갖춰야 하며 소수의 업체만 생산 가능한데, 이들의 이동이 막히면서 글로벌 반도체 생산 연속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헬륨 가격 최대 10배 폭등… “소규모 기업 사지 내몰려”
전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3%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생산이 중동 분쟁으로 중단된 가운데, 점유율 9%의 러시아 역시 수출 통제를 시행하며 수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 헬륨 가격은 평시 대비 8배에서 최대 10배까지 치솟았다.
대형 반도체 제조사들은 겨우 물량을 확보하고 있으나, 협상력이 약한 소규모 기업들은 가격 인상과 물량 부족의 이중고를 겪으며 공급망 혼란에 노출된 상태다.
석유화학 재료 및 금속 가격 급등… 기판 제조비용 상승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에 필수적인 메탄올, 자일렌 등 용제 가격도 3월 이후 40% 이상 급증했다. 이는 고성능 칩 기판에 쓰이는 구리 코팅 적층체(CCL)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킹보드 라미네이트 그룹은 4월에만 두 차례 가격을 올렸으며, 일본의 미쓰비시 가스 화학(MGC) 역시 올해 1분기 일부 제품 가격을 20% 인상하며 추가 인상을 예고했다.
또한, 텅스텐 생산에 필요한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비용은 중국의 수출 통제와 중동 긴장이 맞물려 2026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쟁 끝나도 ‘고물가’ 일상화… 공급망 재편 불가피
전문가들과 업계 경영진은 설령 미-이란 전쟁이 내일 당장 종료된다 하더라도 공급망에 가해진 인플레이션 압력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뱅가드 인터내셔널 세미컨덕터(VIS)의 류 팡 회장은 "자재, 화학제품, 인건비, 물류비가 한 번 오르면 시장의 급격한 붕괴가 없는 한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며 비용 상승이 새로운 '표준'이 되었음을 시사했다.
동호철강기업의 헨리 호 회장은 "석유화학 등 상류 산업의 충격은 연쇄 반응을 일으켜 결국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러한 공급망 위기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테크셋(Techcet)의 리타 숀-로이 CEO 역시 광저항제, 용제, 에폭시 등 반도체 제조의 핵심 상류 투입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