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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대 '입는 로봇' 유니트리 GD-01 공개... 10m 거대 메카닉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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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대 '입는 로봇' 유니트리 GD-01 공개... 10m 거대 메카닉 현실로

중국 유니트리 65만 달러 '탑승형 로봇' 출시... 이족·사족 보행 가변형 설계
로봇 기술력 과시용 지적 속 'Mr. 비스트' 등 고액 자산가 타깃 마케팅 분석
중국 유니트리(Unitree)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탑승형 변신 로봇 'GD-01'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유니트리(Unitree)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탑승형 변신 로봇 'GD-01'을 전격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경쟁에 몰두하는 서구권과 달리 하드웨어 로봇 분야에 집중해 온 중국이 직접 탑승 가능한 거대 로봇을 선보이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중국의 로봇 전문 기업 유니트리(Unitree)는 12일(현지시각) 공식 유튜브 채널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탑승형 변신 로봇 'GD-01'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보행 로봇을 넘어 인간이 직접 조종석에 앉아 구동하는 '메카닉'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65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장난감', 기술적 완성도는 의문
유니트리가 내놓은 신형 로봇 GD-01의 판매 가격은 65만 달러(한화 약 9억 7290만 원)에 이른다. 높이 약 10피트(약 3m)에 무게가 0.5톤(t)에 달하는 이 거대 로봇은 이족 보행 모드에서 사족 보행 모드로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가변형 구조'를 채택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하지만 외신과 업계의 시선은 냉정하다. GD-01의 조종석은 인체공학적 설계가 부족해 운전자가 매우 협소한 공간에 몸을 구겨 넣어야 하는 구조다.

특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조종사를 보호할 투명 창(플렉시글라스)조차 갖춰지지 않았으며, 조종석 전면의 금속관을 덮은 고무 패딩이 일반 자전거 타이어를 잘라 붙인 듯한 조잡한 마감을 보여 기술적 완성도에 의문이 제기된다.

변신 과정서 탑승자 안전 우려... '콘셉트 모델' 한계 뚜렷


가장 논란이 되는 지점은 변신 과정에서의 탑승자 처지다. 이 로봇은 이족 보행에서 사족 보행으로 전환할 때 기체가 뒤로 90도 꺾이는데, 이때 조종석에 앉은 사람은 무릎이 하늘을 향하게 되는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로봇공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계가 실제 탑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했다기보다, 시각적인 충격을 주기 위한 퍼포먼스에 치중했다고 분석한다.

유니트리 측이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도 변신 과정 중에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았으며, 변신이 완료된 후에야 조종사가 탑승하는 장면을 편집해 보여주어 이러한 의구심을 키웠다.

업계 관계자는 "이 로봇이 실제 산업 현장이나 구조 활동에 쓰이기보다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MrBeast)'와 같은 고액 자산가들의 콘텐츠 제작용 소품으로 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친절하게 사용해달라"는 유니트리... 기술 과시용 홍보 수단


유니트리는 과거에도 쿵푸를 하는 로봇이나 곡예를 선보이는 로봇개 등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끄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번 GD-01 역시 상업적 수익성보다는 중국의 로봇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전 세계에 과시하려는 '기술적 상징물'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유니트리는 공식 계정을 통해 "로봇을 친절하고 안전한 방식으로 사용해달라"는 당부를 덧붙였다. 이는 0.5톤에 달하는 거대 로봇이 자칫 인명 사고나 재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봇 시장 전문가인 A 대학교 로봇공학부 교수는 "GD-01은 마치 초기 노트북 시장의 실험적 모델처럼 향후 완성도 높은 탑승형 로봇으로 가기 위한 일종의 '공개 베타 테스트' 단계로 봐야 한다"며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가 계속된다는 점은 중국 로봇산업의 실행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개인용 로봇' 열풍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비서를 넘어 거대 기동형 기기로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9억 원에 달하는 이 '거대 장난감'이 실제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