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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장사 보조금 1위는 '자동차'… 제재 대상 정유업체도 수천억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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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장사 보조금 1위는 '자동차'… 제재 대상 정유업체도 수천억 수혜

만리장성·BYD 보조금 상위권 독점… 만리장성은 이익의 40%가 정부 지원금
미국 제재 받은 '헝리 석유화학'도 10위권… 지방 재정난에 전체 보조금 규모는 축소
만리장성자동차의 오라 5는 4월 24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 보조금 수혜자 1위를 차지한 이 회사는 점점 더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만리장성자동차의 오라 5는 4월 24일 베이징 모터쇼에서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 국가 보조금 수혜자 1위를 차지한 이 회사는 점점 더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정부가 자국 산업에 제공하는 막대한 보조금이 글로벌 무역 긴장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상장 기업 중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분야는 자동차 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으로부터 이란 관련 제재를 받은 정유업체까지 주요 수혜 명단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고 14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자동차 산업, 보조금 최대 수혜… 수출 확대 속 무역 마찰 우려


중국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 인포메이션과 닛케이 아시아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중국 A-주 시장 상장사 중 보조금 수혜 1위와 2위는 각각 만리장성자동차(Great Wall Motor)와 비야디(BYD)가 차지했다.

상하이자동차(SAIC) 역시 10위에 올라 자동차 산업이 여전히 국가적 지원의 중심에 있음을 보여주었다.

만리장성자동차는 지난해 전년 대비 33% 증가한 37억 위안(약 5억 5,2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연간 순이익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대부분의 자금이 '정부 산업 정책 지원 기금'에서 나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BYD는 보조금 규모가 25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5% 감소했으나, 여전히 순이익의 약 8%를 차지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들 업체는 내수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과 침체된 소비 심리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만리장성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업체들이 철수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해 툴라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15만 대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러한 지속적인 보조금 혜택은 중국이 자국 산업에 부당한 이득을 준다고 비판하는 국가들과의 무역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미 제재 대상 '헝리 석유화학'의 의외의 부상


이번 조사에서는 이란산 원유 구매 혐의로 지난달 미국 재무부의 제재를 받은 헝리 석유화학(Hengli Petrochemical)이 보조금 수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헝리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보다는 2.6배 늘어난 16억 4,000만 위안의 보조금을 받았다. 이는 회사 순이익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인 지원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지방 재정 압박에 전체 보조금은 '감소세'


중국 정부의 전체 기업 보조금 규모는 2022년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2025년 총 보조금은 1,89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는 중국 지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토지 사용권 매각 수입이 부동산 위기로 급감하면서 지방 재정에 압박이 가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은 베이징의 정책 우선순위인 첨단 기술 산업 발전과 경제적 자립 강화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마티아스 코르만 사무총장은 "시장 왜곡과 불공정한 산업 보조금 관행에 대응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정부의 지원 정책에 대한 투명성 제고를 촉구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