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거인과 스타트업의 결합… 미래 로봇 시장 주도권 정조준
센서·구동 기술 고도화로 물리적 AI 시대 앞당길 '혁신 파트너십' 출범
센서·구동 기술 고도화로 물리적 AI 시대 앞당길 '혁신 파트너십' 출범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차량용·산업용 반도체 선두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Infineon Technologies)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의 정점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기술 협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영국의 유력 기술 전문 매체인 'Robotics & Automation News'는 지난 12일(현지시각), 인피니언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하는 ‘2026 스타트업 챌린지(Infineon Startup Challenge 2026)’를 공식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도전은 단순한 공모전을 넘어 인피니언의 글로벌 공동 혁신 프로그램(Co-Innovation Program)의 하나로 추진되며, 유망한 창업 팀과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신생 기업을 발굴해 시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로봇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반도체-로봇 생태계 결합… ‘물리적 AI’ 주도권 확보 전략
이번 챌린지의 핵심은 반도체 기술과 로봇 하드웨어의 유기적 결합이다.
인피니언 벤처·스타트업·생태계 담당 쇠렌 예믈리히(Sören Jehmlich) 부사장은 "반도체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근간이자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라며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협력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이미 산업적으로 검증된 반도체 기술을 융합해 시장 중심의 혁신 응용 분야를 창출하는 상생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최근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로봇의 몸체와 결합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 단계로 진입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피니언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단순한 부품 공급사를 넘어 로봇 생태계의 설계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오감 구현부터 정밀 제어까지… 4대 핵심 기술 정조준
우선 인공 감각 기술 분야에서는 고성능 센서를 활용해 인간의 피부와 유사한 질감을 구현하는 가상 피부 및 섬세한 손가락 제어 개념을 정립한다. 이는 로봇이 물체를 단순히 잡는 수준을 넘어 촉각을 통해 사물을 식별하는 단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환경 인지 능력은 카메라와 레이더, 마이크 등 다양한 장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통합하는 '센서 퓨전' 솔루션에 방점을 둔다.
이를 통해 로봇은 복잡한 일상 환경에서도 장애물을 완벽히 피하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상호작용 메커니즘 영역에서는 레이저 빔 스캐닝(LBS) 프로젝터를 도입해 인간과 로봇 사이에 가상 피드백을 주고받는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로봇의 신체 능력을 좌우하는 차세대 구동 제어 부문에서는 모터 제어 기술을 한층 고도화한다.
인피니언은 정밀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구현하는 모션 기술을 통해 로봇이 인간의 보행과 동작을 보다 자연스럽게 모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인피니언 휴머노이드 로봇 부문 총괄 디렉터 더크 가이거(Dirk Geiger)는 "에너지 효율적인 구동과 정밀한 감지 능력이 인피니언 반도체의 강점"이라며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혁신 아이디어를 자사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연 도구(Demo Kit)를 통해 실제 확장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IPCEI 지원 아래 유럽 중심 글로벌 혁신 거점 구축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오는 27일까지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며,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다단계 선발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종 선정된 팀은 수개월 동안 인피니언의 독점 기술과 시제품 제작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으며, 기술 지원과 경영 멘토링뿐만 아니라 딥테크(Deep-tech) 전문 투자자들과의 직접적인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받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유럽 공통 관심 분야 중요 프로젝트(IPCEI)'의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및 컴퓨팅 기술 부문의 지원을 받는다.
이는 유럽 연합이 차세대 로봇 및 반도체 생태계의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행보를 두고 로봇이 공장을 넘어 가정과 서비스 현장으로 투입되는 '로봇 대중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주요 시장 조사 기관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0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인피니언과 같은 대형 반도체 기업의 플랫폼 선점 노력은 향후 관련 산업 지형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