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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0년물 국채금리 5.127%, 2007년 이후 최고… 글로벌 증시 동반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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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0년물 국채금리 5.127%, 2007년 이후 최고… 글로벌 증시 동반 충격

브렌트유 배럴당 109달러 돌파·호르무즈 불확실성에 채권·주식 동반 급락
코스피 장중 사상 첫 8000선 돌파 직후 6% 넘게 추락… 외국인 6조 3000억 이탈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다시 강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17~19년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고, 뉴욕 3대 지수가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채권시장 경보음…30년물 금리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 돌파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5.127%로 거래를 마쳤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정부가 5%대 수익률로 30년물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유통시장 금리도 이 수준을 넘어섰다.

10년물 국채금리도 4.595%까지 뛰어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하루 상승폭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에너지 충격이 물가 압력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금리가 오를 확률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거래됐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가운데, 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도 급격히 냉각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37포인트(1.1%) 내렸고, S&P 500 지수는 1.2%, 나스닥 종합지수는 1.5% 각각 하락했다. 지난 한 달간 강한 반등세를 이어온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이날 낙폭의 중심에 섰다.

브렌트유 109달러 돌파…트럼프 엇갈린 메시지가 시장 흔들어


유가 흐름이 채권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했다. 브렌트유 7월 선물은 3% 넘게 뛰어 배럴당 109달러 26센트에 마감했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선물도 4% 넘게 올라 배럴당 105달러 4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인내심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더 이상 오래 기다리지 않겠다.

이란은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번째 회담 직후에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열릴 필요가 없다"고 발언했다가 직후 "양측 모두 이란 분쟁이 끝나길 원한다"고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발언이 이어지는 사이 에너지 재고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시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전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가 폭넓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 장중 사상 첫 8000선 돌파 후 6% 넘게 추락…원·달러 환율 1501원


국내 증시의 충격은 더욱 극적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8046.78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했으나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이 8조 3658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 3072억원, 2조 26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10원 오른 1501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4월 생산자물가 급등 이후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도 199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영국 시장도 압박을 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한 정치적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영국 국채(길트) 금리가 뛰고 파운드화 가치는 달러 대비 떨어졌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수록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충격은 더 넓게 번질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제품 중 납사·액화석유가스(LPG)·항공유 등 석유화학 원료의 접근 가능한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지역별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이란과의 협상 재개 여부와 미국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