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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 사활…9조 4000억 규모 투자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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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피지컬 AI’ 주도권 확보 사활…9조 4000억 규모 투자 추진

현실 물리 법칙 학습하는 '월드 모델' 기술로 로봇 데이터 부족 해결
LG전자·CNS·AI연구원 ‘원 LG’ 시너지…엔비디아와 협력 가속
스킬드AI 휴머노이드 시연 참관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킬드AI 휴머노이드 시연 참관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생성형 AI의 산업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이제 인공지능(AI)의 전장은 가상 공간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로봇과 제조 현장의 지능을 책임질 '피지컬 AI(Physical AI)'가 미래 기술 패권의 핵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LG그룹이 차세대 기술인 '월드 모델(World Model)' 개발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며 글로벌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금융 정보 플랫폼 빅고 파이낸스(BigGo Finance)와 기술 매체 데이터포비즈(Data4Biz)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로봇 및 피지컬 AI 분야에 총 9조 40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투자 계획은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AX)과 로봇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며, 특히 AI 두뇌의 핵심인 월드 모델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와의 기술 격차를 단숨에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물리 법칙 이해하는 월드 모델'로 데이터 병목 돌파


피지컬 AI의 핵심인 '월드 모델'은 현실의 물리 법칙을 가상 환경에서 학습하는 고도화된 AI 기술이다.

데이터포비즈는 "피지컬 AI 모델은 기존의 행동 모델이 가진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며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제 환경에서 얻기 어려운 합성 데이터를 대량으로 생성함으로써 로봇의 자율 판단 능력을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LG CNS는 이러한 월드 모델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Nvidia)가 투자한 영국 AI 유니콘 기업 피직스X(PhysicsX)와 손잡았다.

양사는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통합하여 산업 현장에 특화된 차세대 월드 모델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이는 제조 현장의 물리적 제약을 가상 공간에서 완벽히 구현해 로봇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대응하게 하려는 의도다.

'원 LG' 시너지로 로봇 지능화 서비스 시장 정조준


LG그룹의 경쟁력은 계열사 간의 유기적인 통합 전략인 '원 LG'에서 나온다. 가전과 제조를 넘어 로봇 지능화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그룹 내 핵심 역량이 긴밀하게 결합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로봇 하드웨어 제조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 로봇사업센터를 중심으로 현장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이터 팩토리(Data Factory)'를 구축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코스모스(Cosmos)' 플랫폼을 로봇 개발에 활용하며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여기에 LG AI연구원은 차세대 물리 AI를 구현하기 위한 로봇 기반 모델(RFM) 개발을 전담하며, 신설된 '물리 지능 연구실'을 통해 모델의 논리적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LG이노텍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정밀 비전 센싱 시스템과 고도화된 부품 기술을 공급한다.

이처럼 하드웨어 제조, AI 모델 설계, 센싱 기술이 하나의 생태계로 묶이면서 로봇 지능화에 필요한 통합 솔루션이 완성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은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으며, 최근 조기 양산을 시작한 로봇 관절 핵심 부품 '액시엄(Axium)'과 맞물려 로봇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생성형 AI 이후, 왜 지금 '피지컬 AI'인가


전문가들은 생성형 AI가 언어와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실제 산업 현장의 효율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피지컬 AI가 AI 산업의 최종 승부처가 되었다고 입을 모은다.

로봇이 공장에서 단순히 반복 동작을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예측하며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LG그룹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제조, 물류, 가전 등 자사의 주력 산업 전반에 피지컬 AI를 이식할 계획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독점하던 피키컬 AI 표준 경쟁에서 LG가 '원 LG'라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 있는 성공 사례를 창출해낼지가 향후 시장 지형을 바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