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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플레 우려에도 美 증시 최고치…월가, 다시 AI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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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인플레 우려에도 美 증시 최고치…월가, 다시 AI로 몰린다

S&P500 8주 연속 상승…“채권 버리고 경기민감주·반도체 집중”
WSJ "삼성전자,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 이번 주 증시 상승 주도"
지난해 4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가에서 한 시민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4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월가에서 한 시민이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도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인 5만580선 부근에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2023년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준 지수보다 평균 50% 더 많은 비중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분석했다.

WSJ는 최근 투자자들이 경기 방어주보다 경기민감주를 훨씬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AI 수혜주와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 “AI 불안보다 AI 기대가 더 크다”


최근 시장에서는 AI 투자 과열 우려가 반복적으로 제기됐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WSJ는 삼성전자와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이 이번 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에만 8.1% 상승했고 올들어 상승률은 144%에 달했다. 인텔도 이번 주 10% 오르며 연초 대비 225% 급등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번 주 5.3%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에도 투기적 매수세가 몰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양자컴퓨팅 기업들에 지분 투자 방식으로 90억달러(약 13조6710억원) 규모 지원금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IBM은 이번 주 16% 급등했다. 양자컴퓨팅용 특수 반도체를 개발하는 글로벌파운드리스도 약 21% 상승했다.

스페이스X IPO 기대감 역시 우주·항공 관련 종목 랠리를 자극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이번 주 27% 뛰었고 버진갤럭틱은 15%, 로켓랩은 8.8% 상승했다.

◇ 이란 전쟁·유가 급등에도 낙관론


시장 상승 배경에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와 예상보다 강한 기업 실적도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S&P500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이 약 28%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기업들의 전망치까지 반영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일정 부분 완화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약 103.5달러(약 15만7180원)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올들어 상승률은 여전히 70%에 달한다.

WSJ는 월마트가 최근 “소비자들이 휘발유값 부담 때문에 한 번 주유할 때 평균 10갤런(약 37.9L)도 채 넣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번 주 8.5% 하락했다.

◇ “채권보다 주식”…월가 위험선호 강화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 인하 대신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투자자들은 채권 비중을 줄이고 있다.

BofA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채권 비중 축소 규모는 2022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지나치다는 경고도 나온다.

펀드매니저들의 현금 보유 비중은 최근 급격히 감소했는데 BofA는 이를 오히려 “매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오히려 상승장이 더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AAII) 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동안 증시 상승을 예상한 개인투자자 비율은 31.7%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레이먼드제임스의 래리 애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모든 사람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때가 오히려 위험하다”며 “아직은 시장에 신중론도 남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