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첫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주 출시되면서 한국 증시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새로 출시되는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하루 주가 변동폭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주가가 하루 5% 오르면 ETF는 10% 수익을 내지만 반대로 5% 하락하면 10%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수준 상승률을 기록한 동시에 변동성 역시 극심한 한국 증시에 위험한 새 투자 수단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 AI 열풍에 반도체 쏠림 더 심해지나
코스피는 지난 2024년 말 이후 3배 넘게 상승했으며 상승 흐름 상당 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와 미국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에 대거 투자해왔다.
홍콩 상장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에는 올들어 13억달러(약 1조8811억원)가 유입됐다.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역시 비슷한 규모 자금이 몰렸으며 블룸버그는 이를 “세계 최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은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14종으로 최대 5조3000억원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급등장에선 수익, 급락장에선 충격 증폭”
문제는 이런 상품이 시장 충격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매를 반복한다.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ETF 운용사들의 리밸런싱 거래가 변동성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UBS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SK하이닉스가 장중 10% 넘게 급락했을 당시 마지막 한 시간 거래량의 최대 60%가 레버리지 상품 관련 물량으로 추정됐다.
바클레이스도 지난 15일 SK하이닉스 거래량의 약 17%, 삼성전자 거래량의 약 10%가 리밸런싱 거래 영향으로 분석했다. 당시 코스피는 장중 최대 7.6% 급락했다.
싱가포르 피보나치자산운용의 정인윤 최고경영자(CEO)는 “AI 반도체 종목에 이미 유동성이 과도하게 몰린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를 더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한국 증시 더 흔들릴 수도”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약 절반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품 출시가 한국 증시의 ‘반도체 쏠림’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헤지펀드 운용사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이찬희 공동대표는 “메모리 업황과 AI 수요 자체는 강하지만 레버리지 상품 확대와 시장 집중 심화가 단기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그동안 해외 시장으로 빠져나간 개인투자 자금을 국내로 되돌리기 위해 규제를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AI 관련 종목 투자가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핵심 투기 테마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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