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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6월 12일 나스닥 상장 확정…기업가치 최대 3000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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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6월 12일 나스닥 상장 확정…기업가치 최대 3000조 원

S-1 공개로 드러난 스타링크 수익과 xAI 적자의 두 얼굴…역대 최대 IPO 현실로
6월 로드쇼 돌입·개인 투자자 30% 배정…머스크의 85% 의결권이 최대 변수
미 텍사스 스페이스X 발사장에 세워진 스타십 로켓.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미 텍사스 스페이스X 발사장에 세워진 스타십 로켓. 사진=연합뉴스.
우주와 인공지능(AI)을 하나로 묶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12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등록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도 25일(현지시각) "이번 상장은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기업공개(IPO)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티커명 'SPCX'로 나스닥 상장 계획을 확정했으며 투자자 대상 로드쇼는 오는 6월 4일 안팎에 시작되고, 공모가 확정은 6월 11일, 상장 예정일은 6월 12일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약 3029조 원)로,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세운 역대 최대 IPO 기록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다.

S-1이 드러낸 두 얼굴…스타링크는 黑字, xAI는 赤字


스페이스X의 2025년 매출은 약 187억 달러(약 28조 원)로 전해 대비 43% 늘었다. 이 가운데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부문이 114억 달러(약 17조 원)를 벌어들이며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했다. 스타링크는 44억 달러(약 6조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xAI 인수가 발목을 잡았다. 2026년 1분기 xAI를 포함한 인공지능 부문은 매출 8억 1800만 달러(약 1조 2384억 원)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24억 6900만 달러(약 3조 7380억 원)에 달했다.

1분기 설비투자 총액은 101억 달러(약 15조 원)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으며, 이 가운데 77억 달러(약 11조 원)가 인공지능 부문에 집중됐다. 전체적으로는 2025년 기준 49억 달러(약 7조 원) 순손실이 났다.

뉴컨스트럭츠(New Constructs)의 데이비드 트레이너 최고경영자는 "스페이스X는 핵심 사업 부문 대부분에서 가장 적자가 심한 기업으로 나스닥에 데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대형 로켓 '스타십' 개발에는 15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이 투입됐으며 이는 당초 예산을 웃도는 수준이다. 스타십은 지난 22일(현지시각) 12번째 시험 비행을 마쳤다.

스타십 V3 상단부는 인도양에 계획대로 착수했다. 스페이스X가 S-1을 SEC에 제출한 것은 이 시험 비행 이틀 전으로, 시장에서는 이번 비행을 상장을 앞둔 마지막 기술력 입증 무대로 평가했다.

머스크 의결권 85%…주주 견제 사실상 무력화


이번 상장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머스크에게 초다수 의결권을 부여해 경영 지배력을 완전히 보장한다. 등록 신청서에 따르면 목표 달성 시 머스크는 최대 10억 주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차등의결권 구조에 따라 일반 주주는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갖지만 머스크가 보유한 주식은 10배의 의결권이 부여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머스크의 독점적 의사결정 체계가 빠른 혁신을 가능케 한다는 긍정론과, 일반 주주들이 사실상 경영 견제 수단을 갖지 못한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상장 전 1주를 5주로 나누는 주식 분할을 실시해 주당 가격을 526달러 59센트에서 105달러 32센트로 낮췄다. 개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넓히기 위한 조치다.

스타링크 성장세·우주 데이터센터 구상…3000조 원 몸값 정당한가


스페이스X는 현재 9600기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을 운용 중이며 164개국에서 103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 기 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이 위성들이 인공지능 작업을 처리하는 우주 데이터센터망으로 기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이르면 2028년부터 우주 데이터센터 배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IPO의 예상 조달 규모 750억 달러(약 113조 원)는 알리바바가 2014년 세운 기록인 250억 달러를 세 배 가량 웃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2025년 매출 기준 기업가치가 1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목표 기업가치에는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고 본다. 이 프리미엄을 뒷받침하려면 2030년까지 매출이 1500억 달러를 넘어서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 23곳이 공동 주관사를 맡았다. 공모 물량의 약 30%는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될 예정이어서,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직접 소통해 온 '팬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링크의 성장세와 xAI의 천문학적 투자 비용이 주주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 머스크의 야망이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서 어떤 가격표를 받아들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