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스웨덴 깜짝 방문해 '16대 무상 기증+20대 신형 구매' 대박 계약 성사
EU 차관 25억 유로 투입해 '그리펜 E' 도입…미 패트리엇 고갈 속 '자국 생산 라이선스' 美에 최후통첩
EU 차관 25억 유로 투입해 '그리펜 E' 도입…미 패트리엇 고갈 속 '자국 생산 라이선스' 美에 최후통첩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장기적인 원조 지연과 요격 미사일 고갈이라는 최악의 안보 공백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유럽 최강의 가성비 다목적 전투기로 꼽히는 스웨덴제 '그리펜(Gripen)' 전투기 36대를 확보하는 대반전의 공중 카드를 손에 쥐었다. 그동안 미국산 F-16에 밀려 도입이 무산되었던 그리펜이 마침내 우크라이나 하늘에 전개되기로 확정되면서, 중동부 유럽의 공중 영토를 둘러싼 중국·러시아 연합 전선과의 화력 대결이 거대한 분수령을 맞이했다.
28일(현지 시각) 유럽연합(EU) 및 국방 안보 소식통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북쪽의 웁살라(Uppsala) 공군기지를 깜짝 방문해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스웨덴 공군의 기존 그리펜 전투기 16대를 무상 기증받고 최신형 모델인 '그리펜 E' 최대 20대를 신규 구매하는 초대형 공군력 강화 합의를 전격 발표했다.
25억 유로 수표 던진 젤렌스키…2027년 초도 인도 및 총 150대 대량 확보 시동
이번 계약은 스웨덴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총 252억 크로나(약 4조 원) 규모의 '제22차 군사 원조 패키지'의 일환이자, 우크라이나가 EU로부터 빌린 차관 중 25억 유로(한화 약 4조 3500억 원)를 다이렉트로 투입하는 초대형 방산 마일스톤이다.
또 우크라이나가 EU 차관으로 직접 구매하는 최신형 그리펜 E 20대는 오는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납기될 예정이다.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역사상 가장 기념비적인 국방 결단이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가 향후 100대에서 최대 150대의 그리펜 E 전투기를 대량 구매하겠다는 의향서(LOI)에 서명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장에서 "우리는 스웨덴이 제안한 150대 전체 물량을 완벽히 확보하기를 갈망하고 있으며, 유럽 연합 및 글로벌 금융 조달을 통해 전량 구매 예산을 반드시 확보해 낼 것"이라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표명했다. 지난 2024년 나토(NATO) 우방국들이 F-16 인도에 집중하라며 그리펜 지원을 일시 중단시켰던 외교적 족쇄를 4년 만에 완전히 부수어 버린 형국이다.
"미국 답변 기다린다"…패트리엇 고갈 직면한 젤렌스키, 트럼프에 '국내 생산 라이선스' 요구
그리펜 36대 확보라는 거대한 쾌거 뒤에는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차가운 안보 딜레마가 도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가성비 괴물 전자전기 '리마(Lima)'를 전개해 러시아 자폭 드론 2만여 대를 들판으로 추락시키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안티 드론 기술을 개화시켰으나, 러시아가 쏟아붓는 극초음속 및 탄도미사일 파상 공세를 막아낼 고가형 요격 미사일은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지난 5월 26일 자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 수뇌부에 송부한 기밀 서한의 내막을 전격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서한을 통해 미국의 패트리엇(Patriot)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즉시 추가 지원해 주거나, 미국이 예산 지원이 어렵다면 우크라이나 본토 공장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을 직접 찍어낼 수 있도록 '자국 생산 라이선스(Licences)'를 승인해 달라는 배수진을 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수요일 미 의회 상·하원 의원들을 만나 전폭적인 입법 지지를 약속받았다"며 "백악관과 워싱턴은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광속으로 움직여야 한다. 잔혹한 겨울이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며 미국을 향해 사실상의 거친 최후통첩을 날렸다.
'활주로 가리지 않는' 그리펜의 실전성…한국형 KF-21에 주는 치명적 훈수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강력한 F-16 추가 공급 드라이브 속에서도 스웨덴 그리펜 전투기 150대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철저히 전장 환경에 맞춘 '실용주의적 전술' 때문이다. 미제 F-16은 미세한 모래나 이물질(FOD)에 극도로 취약해 완벽하게 정돈된 거대 공군기지 활주로에서만 이착륙이 가능하다. 반면 스웨덴의 그리펜은 대소련 전면전을 상정해 고속도로나 거친 흙바닥 활주로에서도 징집병 몇 명이 몇 분 만에 연료를 채우고 미사일을 달아 출격시킬 수 있는 지구상 최고의 '야전 생존성'을 자랑한다. 러시아의 정밀 미사일 폭격으로 자국 공군 기지가 걸레짝이 된 우크라이나에게 그리펜은 대체 불가능한 핵심 독침인 셈이다.
이 차가운 유럽 전장의 실전 데이터는 이제 막 양산 트랙에 진입해 글로벌 수출 전선으로 나아가야 할 대한민국 KF-21 보라매에 매우 무겁고 치명적인 교훈을 던진다. 현대 전장은 더 이상 화려한 도면 위 스펙이나 강대국의 정치적 안보 혈맹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K-방산이 향후 동유럽, 중동, 동남아시아의 틈새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KF-21 역시 그리펜처럼 '거친 야전 환경에서의 압도적인 정비 용이성(Maintainability)'과 예측 가능한 '합리적 시간당 유지 비용'을 국제 시장에 완벽히 입증해 내야 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패트리엇 라이선스 생산을 요구하듯, 향후 KF-21 수출 시 구매국이 자국산 유도 미사일과 소스코드를 직접 통합해 생산할 수 있는 '개방형 기술 주권 이전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야만, 스웨덴 그리펜이나 프랑스 라팔 같은 전통의 강자들을 완벽히 격파하고 글로벌 공중 영토를 장악하는 진정한 방산 군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