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 거두 GDLS·독일 KNDS 합작품…캐나다 육군 100문 수주전 돌입
50억 달러 규모 화력 현대화 사업 조준…‘자국산 우선주의’ 내세워 K-방산 견제
50억 달러 규모 화력 현대화 사업 조준…‘자국산 우선주의’ 내세워 K-방산 견제
이미지 확대보기캐나다 육군의 차세대 모바일 화력체계 도입 사업을 겨냥한 새로운 '괴물 자주포'가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방산기업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스 캐나다(GDLS)가 독일의 방산 명가 KNDS와 손잡고 개발한 차륜형 자주포 ‘그리즐리(Grizzly) LAV’를 전격 공개하며, 총 50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육군 화력 현대화 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리즐리의 등장은 전 세계 차륜형 자주포 시장을 주도하려는 한국 방산업계에도 상당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GDLS 캐나다 법인은 오타와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 ‘지상군 방산 전시회(CANSEC) 2026’에서 캐나다 육군이 운용 중인 LAV 6 장갑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차세대 자주포 시스템 그리즐리를 최초 선보였다고 29일(현지 시각) 밝혔다. 캐나다 육군이 노후화된 기존 포병 체계를 전면 교체하기 위해 약 100문의 모바일 자주포 획득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GDLS가 자국 생산 역량과 독일의 첨단 화포 기술을 융합한 최적의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독일제 155mm 포’ 장착한 차륜형 괴물…70km 타격 능력
GDLS가 공개한 제원표에 따르면, 그리즐리는 3~4명의 승무원만으로 운용이 가능하며 시속 100km의 압도적인 도로 기동성을 자랑한다. 포탑 내부에는 30발의 탄약이 적재되며, 분당 최대 8발의 급속 사격이 가능하다. 특히 첨단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70km 떨어진 적의 종심 타격이 가능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원거리 정밀 화력전’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이 핸콕 GDLS 캐나다 대외협력 상무는 “그리즐리는 현재 캐나다 육군이 요구하는 까다로운 포병 작전 요구 성능을 완벽히 충족한다”며 “이미 군이 널리 사용 중인 LAV 6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대대적인 신규 교육훈련이 필요 없고, 군수 정비 및 후속 군수지원(ILS) 측면에서 엄청난 호환성 강점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카니 내각 ‘자국산 구매’ 원칙…韓 K9 자주포 수출 전선 비상
이번 그리즐리 자주포의 등장은 캐나다 차세대 자주포 사업 진출을 타진하던 한국 방산업계(K9 자주포 등)에 대형 악재이자 정교한 전략적 수정이 필요한 대목으로 분석된다.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 행정부가 최근 국방 예산 증액과 함께 ‘캐나다산(Made in Canada) 방산 제품 우선 구매’ 기조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GDLS는 그리즐리 자주포의 차체 제작은 물론, 독일에서 들여온 포탑 시스템의 최종 조립 및 계통 통합 공정을 캐나다 런던 공장에서 전량 진행하겠다는 확고한 로드맵을 세웠다. 함정에 들어가는 특수 철강 역시 캐나다 국산 철강사인 알고마(Algoma)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현지 런던 공장 고용 인원 1700여 명의 일자리가 안정화되는 등 철저히 캐나다 국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캐나다는 2025년 국방 예산 편성을 통해 5년간 810억 달러(약 122조 원)를 투입,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수준인 국방비를 2035년까지 5% 수준으로 폭발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국내 방산 전문가들은 “캐나다 자주포 시장은 시장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높아 글로벌 방산 기업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며 “캐나다 정부의 강력한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을 뚫기 위해서는 우리 방산업계도 현지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 제휴나 현지 조립 생산 방식을 결합한 ‘맞춤형 전략’으로 대응해야 승산이 있다”고 진단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