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소뇌·감지계 삼층 AI 구조…시설 개조 없이 공장·물류 현장 즉시 투입
BofA 2035년 200만 대 전망…테슬라 옵티머스·유니트리와 3파전
BofA 2035년 200만 대 전망…테슬라 옵티머스·유니트리와 3파전
이미지 확대보기파운드리 IC 설계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대만 TM테크놀로지(TM Technology)가 인공지능(AI)과 바이오닉(생체모방) 구조를 결합한 첫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대만 기술 전문 매체 디지타임스(Digitimes)와 타이완뉴스(Taiwan News)는 지난 12일(현지시각) TM테크놀로지가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뇌·소뇌·지각계' 삼층 구조…공장·물류·서비스 현장 겨냥
로봇 내부 구조는 세 층위로 나뉜다. 의미 이해·자율 의사결정·작업 계획을 담당하는 '대뇌(Brain)', 보행 균형과 복잡 동작을 제어하는 '소뇌(Cerebellum)', 3D 비전·라이다(LiDAR)·힘 감지 센서와 고출력 밀도 구동기로 구성된 '지각·사지 시스템'이 이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다중 자유도 관절과 바이오닉 정교 손 구조를 갖춰 자재 이동, 검사, 조립, 정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단순 명령 수행을 넘어 주변 환경을 이해하고, 필요에 반응하며,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개발 목표라고 덧붙였다.
TM테크놀로지가 강조하는 핵심 경쟁력은 '적응성'이다. 공장·창고·사무실·가정은 원래 인간의 신체를 기준으로 설계됐기 때문에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존 공간에서 대규모 시설 변경 없이 바로 투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기업의 자동화 전환 비용과 복잡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주장이다.
IC 설계사에서 지능 플랫폼 기업으로…사업 모델 전환
TM테크놀로지는 본래 집적회로(IC) 팹리스 설계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모그룹 잉린(Yinglin) 그룹의 지원 아래 최근 수년간 사업 전환을 추진해왔다.
건설,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출시는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 시장에의 첫 발걸음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TM테크놀로지는 이번 출시로 사업 모델 자체가 바뀐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제조 단일 판매 방식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지능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회사는 이 로봇을 미래 공장, 물류 시스템, 서비스 환경 진출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용화는 산업·물류 현장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의료·돌봄·가사 서비스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만의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은 TM테크놀로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테크맨 로봇(Techman Robot)은 올해 3월 18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2026에서 퀀타 클라우드 테크놀로지(QCT),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TM 익스플로어 I(TM Xplore I)'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젯슨 토르(Jetson Thor) 플랫폼을 탑재해 재프로그래밍 없이 신규 작업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가공, 전자 부품 조립, 자동차 생산 등 스마트 제조 분야 진출을 목표로 올해 안에 상용화 및 특허 출원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35년 연간 200만 대 시장…글로벌 공급망 재편 경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 연간 200만 대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4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를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원년으로 규정하고, 테슬라 '옵티머스', 유니트리 'G1' 등 양산형 모델이 공장과 가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대만은 이 경쟁에서 공급망 측면의 선점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제조기업들은 하모닉 드라이브, 구동기, 관절 모듈, 모션 시스템 등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부품 생산을 지배하고 있다. 이미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메타 하드웨어를 생산하며 복잡한 제조 공정의 품질 관리 역량을 축적한 상태다.
현대자동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2028년까지 연 3만 대 규모 로봇 전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며,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투자를 통해 양산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TM테크놀로지의 이번 시장 진입은 대만발 공급망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