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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이면, '내 컴퓨터' D램 값 체감 가격 4배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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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이면, '내 컴퓨터' D램 값 체감 가격 4배 폭등

HBM·저전력 쏠림에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급감… 고부가 전략의 부작용
독일 소매가 460유로 육박… AMD 등 업계 "수급 불균형 2028년까지 지속 전망"
독일 가격 비교 사이트 가이즈할스(Geizhals)와 현지 통계 매체 3D센터(3DCenter.org)의 최신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현지 DDR5 D램의 평년 대비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가격 오버슈팅 지표는 419%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가격 비교 사이트 가이즈할스(Geizhals)와 현지 통계 매체 3D센터(3DCenter.org)의 최신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현지 DDR5 D램의 평년 대비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가격 오버슈팅 지표는 419%를 기록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IT 전문 매체 PC게임즈하드웨어(PCGH)는 지난 16(현지시각) 인공지능(AI) 메모리 품귀 현상으로 인해 현지 DDR5 D램 가격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저전력 D(LPDDR5X)을 선점, 일반 소비자용 제품 공급이 급감한 때문이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고부가가치 중심 전략에 따른 공급 재배분이 소매 시장의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 단적인 사례다. 유통 업계 전반으로 파급력이 확산하고 있다.

평년比 프리미엄 419% 기록… 고성능 키트 460유로 육박


독일 가격 비교 사이트 가이즈할스(Geizhals)와 현지 통계 매체 3D센터(3DCenter.org)의 최신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현지 DDR5 D램의 평년 대비 프리미엄을 나타내는 가격 오버슈팅 지표는 41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410%, 5414%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된 수치다. 실제로 게이머들이 주로 찾는 오버클럭 및 RGB 포함 고급 제품군인 '지스킬 트라이던트 Z5 네오' 32기가바이트(GiB) 키트의 소매가는 현재 460유로(806500)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유통 가격 상승은 반도체 제조사가 생산 포트폴리오를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이동하며 PC용 범용 D램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DDR5 제품군의 소매 가격은 320% 상승했다. 구형 규격인 DDR4DDR3 역시 같은 기간 200% 뛰어오르며 대체재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유통 채널 공급 절벽… 독일 PC DIY 시장 고사 위기


소비자용 하드웨어 가격의 비정상적인 폭등은 개인용 컴퓨터(PC) 조립 시장에 치명타를 입혔다. 현지 유통 채널 및 제조사 판매 데이터를 종합한 조사에서 부품을 직접 구매해 PC를 제작하는 DIY(Do It Yourself) 부문의 시장 규모는 최근 최소 40%에서 최대 90%까지 축소됐다. 독일의 대형 PC 부품 쇼핑몰 마인드팩토리(Mindfactory)의 중앙처리장치(CPU) 판매량은 과거 대비 75% 급감했다.

하드웨어 가격 상승 압박은 D램에만 머물지 않는다. 메모리 전반의 업황 회복과 기업용 스토리지 수요 증가가 겹치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은 지난해 대비 100% 상승했으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110% 올랐다. 그래픽카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률(14%)에 그쳤음에도 저장장치 전반의 단가 급등이 전체적인 컴퓨터 본체 조립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글로벌 칩 설계 기업들이 인공지능 가속기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하면서 일반 소비자는 철저히 소외되는 모양새다.

삼성·SK 범용 라인 효율화 과제… 고부가가치 편중 리스크 대비해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분기 D램 가격 폭등에 힘입어 각각 영업이익 57.2조 원, 37.6조 원(이익률 72%)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범용 D램 계약 가격이 계속 급등하고 있어, 양사 모두 하반기까지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D램 대란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과 고용량 서버용 모듈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용 D램의 소매 가격 폭등과 이에 따른 PC DIY 시장의 위축은 장기적으로 메모리 생태계의 기초 체력을 약화할 수 있다.

빅테크 기업의 AI 설비투자(CAPEX) 속도가 조절될 경우를 대비해 범용 라인의 제조 효율성을 유지하고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 차세대 온디바이스 AI PC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소비자용 초고속·저전력 모듈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시급하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 지속… 단기 해결 난망


독일 소매 시장과 부품 업계에서는 이번 메모리 수급 불균형과 가격 고공행진이 오는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AMD를 비롯한 주요 파트너사 및 유통 채널 분석통 사이에서는 시장 안정화 시점을 오는 2028년으로 내다보는 전망도 우세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 증설에 설비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우선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일반 D램 공급 둔화는 불가피하다.

반도체 공급난은 단순한 부품 부족을 넘어 글로벌 IT 소비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촉발하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가 시장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째, 빅테크의 AI 설비투자(CAPEX) 집행 속도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핵심 기업의 분기별 AI 서버 투자 증가율이 둔화하면 소매 시장의 수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둘째, 제조사별 웨이퍼 배정 비율이다. 전체 생산 라인 내에서 HBM 배정 비중 대비 일반 DDR5용 웨이퍼 할당 비중의 변화 추이를 모니터링해야 범용 제품의 단가 흐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