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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동결 발표 직후 다우 500p 급락… 이유는 '10월 인상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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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동결 발표 직후 다우 500p 급락… 이유는 '10월 인상 60%'

워시 첫 FOMC, 도트플롯 9명이 연내 인상 표기… 3월엔 인상 전망자 0명이었다
PCE 물가 3.6%·CPI 4.2%… 금리 인하 시나리오 2027년으로 밀렸다
기자회견 중인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기자회견 중인 케빈 워시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낙점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각)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역설적인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금리는 현 수준에서 묶어둔 채 위원 절반이 연내 인상을 점도표(도트플롯)에 표기하면서, '동결 속 긴축' 충격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로이터통신과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7~18일(현지시각) 일제히 보도했다.

"물가 안정 반드시 달성"… 워시, 취임 첫날 매파 선언


FOMC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 범위에서 만장일치로 동결했다. 2025년 12월 이후 네 번 연속이다. 그러나 충격은 도트플롯에 있었다.

워시 의장 본인이 제출을 거부해 18명만 참여한 이번 도트플롯에서 9명이 연말 기준금리를 현 수준보다 높게 표기했다.

이 가운데 6명은 0.25%포인트 인상이 두 차례 이상 필요하다고 봤다. 나머지 9명은 동결 또는 인하를 전망했으며, 인하를 점친 위원은 단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도트플롯에서 인상 전망자가 0명이었던 것과 완전히 뒤집힌 결과다.

중간값 기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3.80%로, 3월 예측치 3.40%에서 0.40%포인트 뛰었다. 연준의 연말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망치는 3.6%로 대폭 상향됐다. 3월 전망치 2.7%보다 0.9%포인트 높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전망치도 3월 2.7%에서 3.3%로 올라섰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연간 상승률은 4.2%로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달 6.5% 올랐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 전반으로 번진 결과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는 강력하고, 만장일치이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price stability)'이라는 표현을 열두 차례 이상 반복했다.

블랙록(BlackRock)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라이더는 "FOMC가 미국 통화정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전략팀장도 "매파적 연준 이사 시절의 워시와 다를 바 없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말했다.

도트플롯 '거부'·성명서 130자… 워시식 개혁 본격화


워시 의장은 도트플롯 제출을 스스로 거부했다. "선제적 안내(forward guidance)에 대한 내 오랜 소신에 따라 경제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트플롯이 정책 유연성을 해친다는 지론에서다.

이로써 연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 금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 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매크로 디렉터는 "연준을 지켜보는 일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성명서도 확 바뀌었다. 기존 300자를 넘기던 성명서는 130자로 줄었고, 금리 방향에 대한 어떠한 힌트도 삭제됐다. 워시 의장은 "짧고 단순하며 불필요한 표현을 걷어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소통 방식 ▲대차대조표 ▲데이터 의존도 ▲생산성·고용 ▲인플레이션 체계 등 5개 분야 전략팀을 연내 보고를 목표로 꾸린다고 발표했다.

글렌미드의 제이슨 프라이드 최고투자전략가는 "전략팀 발표는 연준이 안정된 운영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인 검토 과정에 있다는 신호"라며 "워시 임기 동안 연준의 운영 체계가 전임자 시절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급락·10월 인상 확률 60%… 원화 약세 압력도 확대

시장 반응은 냉혹했다. 다우지수는 507포인트(0.98%) 급락한 5만1,492.55로 마감했다. S&P 500은 1.21%, 나스닥 종합지수는 1.34%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2년물 국채금리는 16bp(1bp=0.01%포인트) 폭등해 4.21%를 기록하며 1년여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인덱스는 1% 가까이 올라 연중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고, 금값은 2% 이상 떨어졌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이번 FOMC 이후 60.7%로 치솟았다. 회의 전까지만 해도 시장은 12월 인상을 60% 확률로 반영하고 있었다.

인상 시계가 두 달 앞당겨진 셈이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금융시장에도 파장이 예고된다. 연준 인상 전망이 굳어질수록 한·미 금리 역전 폭이 더 벌어지고, 18일 현재 달러당 1524원 50전에 달하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연준의 매파적 동결 기조가 굳어지면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금리 운용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 채권부문 공동대표는 "연준이 인상을 가까스로 피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우리 기본 전망이지만, 그 경로는 매우 좁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파리 순방 중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도 있겠지만, 그 자리엔 지금 좋은 사람이 있다"며 워시 의장을 두둔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