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 가치 6,000억 달러 돌파… 5월 이사회서 장이밍 창립자 “상장 연기” 결론
美 오라클의 틱톡 지분 인수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업가치 상승 날개
세계 1위 AI 챗봇 ‘두오바오(Doubao)’ 유료화 선언… 사용자 보조금서 상업적 자립으로
美 오라클의 틱톡 지분 인수로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기업가치 상승 날개
세계 1위 AI 챗봇 ‘두오바오(Doubao)’ 유료화 선언… 사용자 보조금서 상업적 자립으로
이미지 확대보기미·중 테크 냉전과 지정학적 어둠 속에서도 기업 가치가 천문학적인 속도로 폭등하자, 굳이 서둘러 상장해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넘겨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상장 보류는 중국 혁신 기술 기업들이 가진 압도적인 자신감의 표출로 해석된다.
2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와 압사라 어드바이저리의 금융 분석에 따르면, 현재 바이트댄스의 주식은 비상장 장외 시장(회색 시장)에서 이미 6,000억 달러가 넘는 몸값에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한 수석 기술 투자은행가는 "바이트댄스는 글로벌 기술 기업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고 있으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단언했다.
“계속 오르는데 왜 지금?” 이사회 만장일치 보류… 틱톡 안보 리스크도 돌파
이 같은 무서운 성장세 속에 바이트댄스 이사회는 지난 5월 초 극비 회의를 열고 당분간 상장 발표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바이트댄스 창립자 장이밍(Zhang Yiming)의 의중을 직접 아는 관계자는 "기업 가치가 계속해서 수직 상승하고 있는데 왜 지금 상장하겠느냐"며 "위험을 거의 감수하지 않고 막판에 합류한 늦깎이 투자자들을 위해 왜 수천억 달러의 돈을 테이블 위에 남겨두겠느냐"고 이사회의 분위기를 직접 전했다.
상장 연기의 배경에는 워싱턴 정가가 드리웠던 지정학적 리스크의 해소도 한몫했다. 올해 초 미국의 오라클(Oracle)과 글로벌 투자자 그룹이 틱톡의 지분 80%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미국 본토 내 국가 안보 및 강제 매각 논란의 퓨즈가 사실상 제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조비·아처 등 미국 에어택시 기업들이 안보 문제와 중국 유착 의혹 소송으로 자본을 탕진하는 사이, 바이트댄스는 실리콘밸리 기반의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제너럴 애틀랜틱, 칼라일 그룹 등 미·중 투자사들에게 사상 최대의 잭팟을 안겨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국 내 사모펀드들이 자국 소프트웨어 투자 실패와 인도 주식 실망으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바이트댄스 단 한 종목의 지분 가치 상승이 포틀폴리오 전체의 손실을 메우고도 남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메타·텐센트 압도하는 포식자… AI 챗봇 ‘두오바오’ 유료화로 체질 개선
바이트댄스의 영향력이 태평양 양안의 빅테크 생태계를 통째로 위협할 만큼 강인해지자 경쟁사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미국 메타(Meta)의 와츠앱(WhatsApp)과 중국 내수 맹주 텐센트(Tencent)의 음악 사업부조차 바이트댄스의 침투에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트댄스가 출시한 인공지능(AI) 챗봇 ‘두오바오(Doubao)’는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MAU) 기준 1위 AI 챗봇으로 우뚝 서며 테크 패권을 굳혔다.
특히 최근 두오바오가 기존 무료 서비스에 더해 유료 등급(티어) 체제를 전격 출시하면서,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AI 산업이 퍼붓기식 사용자 보조금 경쟁 단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상업적 지속 가능성과 이익 창출 단계로 완벽히 전환했음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앞서 뉴욕 컨퍼런스에 나선 쇼 추(Shou Zi Chew) 틱톡 CEO는 구체적인 재무 수치를 숨기면서도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바탕으로 플랫폼 내에서 분노가 아닌 즐거운 분위기를 추구하며 중소기업들의 고객 확보를 돕고 있다"며 혁신 문화의 판도 변화를 자신한 바 있다.
부동산 바닥론·에너지 감축 낙관론 솔솔… ‘홍콩 상장’ 때 중국 주식 심리 돌려세울 것
현재 글로벌 증시의 주인공은 단연 한국 시장이다. MSCI 중국 지수가 기대치를 밑도는 사이 코스피의 삼성전자가 최근 ‘1조 달러 시가총액 클럽’에 합류하며 지역 내 독보적인 스타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중국의 거시경제 흐름에서도 강력한 낙관론의 불씨가 피어오르고 있다. 지독한 침체를 겪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국가적인 탈탄소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해 글로벌 유가 상승 등 외부 충격에 대한 취약성(에너지 강도)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향후 바이트댄스가 완벽한 타이밍을 조율해 홍콩 증시에 마침내 상장하는 날, 그동안 억눌렸던 다른 중국 기술 기업들과 중국 자본시장 전체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의 거대한 턴어라운드(감정 변화)를 촉발하는 메가톤급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틱톡 알고리즘의 질주 속에, 벤처 캐피털리스트들은 벌써부터 바이트댄스의 상장 공백을 메울 '제2의 바이트댄스'를 찾기 위해 아시아 테크 영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